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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봉쇄 완화에 한국 수출 반등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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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봉쇄 완화에 한국 수출 반등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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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세종=이동우 기자] 중국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 돌입하면서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이 사실상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전환한 것은 '백지 시위'가 영향을 미쳤지만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대응 차원이기도 해서다. 봉쇄 완화로 생산과 공급망이 정상화하고 경기 회복기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가 맞물리면서 우리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단하는 시점에 세계 경제 회복이 달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중국의 고강도 봉쇄 정책은 세계는 물론 자국 경제 성장도 끌어내렸다. 중국은 올해 4월 상하이를 시작으로 봉쇄 조치를 본격화하면서 2분기 경제 성장률은 0.4%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0월 수출은 29개월 만에 역성장(-0.4%)했고 11월에는 수출 감소 폭이 8.7%로 확대됐다. 봉쇄를 강화할수록 중국 내 소비 위축은 물론 생산까지 쪼그라든 셈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는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대(對)중국 누적 수출액은 14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15.3%), 유럽연합(7.3%), 아세안(18.5%), 중동(13.1%), 일본(3.1%) 등 주요국과의 수출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11월 대중국 수출액은 11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급감하며 올해 처음 월평균 12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대중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11월 반도체 대중국 수출액은 2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1% 줄었다. 석유화학(-26.2%), 석유제품(-21.1%), 디스플레이(18.0%) 등 주력 수출 품목 모두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중국 내 데이터센터의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역으로 중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예전 수요를 회복한다면 우리 수출도 기저효과에 따른 빠른 반등을 기대할 만한 업종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의 내수시장이 살아날 경우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중간재 수출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측면에서 보면 내수용과 우회수출용 비중은 2007년 6대4에서 지난해 8대2까지 바뀐 상태다. 지난해 내수용 비중이 높았던 기계(90.6%), 비금속광물(88.8%), 석탄·석유(85.2%), 운송장비(83.5%) 등의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 중 내수용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봉쇄 완화는 우리나라 수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봉쇄 여부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을 고려하면 대중국 수출 측면에선 석유제품이 가장 먼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그동안 중국 봉쇄는 동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었다"면서 "중국 역시 고강도 봉쇄에 따른 경제 황폐화를 겪고 있는데 이번 완화 조치로 상당한 경기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대중국 수출 증가로 우리나라와의 무역수지 적자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이전으로 무역수지 흑자 폭을 넓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내수 중심의 성장 강화로 선회하면서 한국산 중저위 기술 품목의 수입 비중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중간재 위주의 수출에서 고위 기술군을 더욱 확대하고 소비재, 식품 등 새로운 수출 품목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가 한국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밀접한 한국을 중국의 프록시(Proxy)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동안 한국 금융시장은 중국 봉쇄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졌지만 향후 중국 경기 회복기에는 국내로 자금 유입이 집중될 수 있다"고 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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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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