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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남미 아닌 韓·대만이 우리 경제 모델"

최종수정 2022.12.02 19:54 기사입력 2022.12.02 18:56

한국 디지털 기술력·대만 반도체 생산 역량 강조

조코위.(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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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완전히 개방된 남미 국가들의 경제 모델 대신 한국과 대만을 따라야 할 경제 모델로 꼽았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도네시아가 고소득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따라가야 할 모델은 서방이 아닌 한국과 미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디지털 기술력과 대만의 반도체 생산 역량을 예로 들며 전 세계 경제가 두 나라를 의존하게 되면서 두 나라도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고소득국가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는 집중적이고, 전략적이며, 경쟁적"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계속해서 모방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완전 개방된 경제 모델을 채택한 남미 국가들은 수십 년째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미 국가들은 50년, 60년, 70년이 지나도 여전히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폐쇄적인 경제 모델을 원하지 않지만, 순수하게 완전히 개방하는 경제 모델은 저부가가치 제품 수출에만 의존하면서 제대로 된 발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는 니켈과 구리, 보크사이트, 주석 등 많은 나라가 필요로 하는 원자재를 갖고 있다"라며 원자재 산업을 발전시켜 다른 국가가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제품을 생산,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인도네시아가 펼치고 있는 원자재 수출 규제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인도네시아는 주요 원자재를 원광 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막고 이를 인도네시아 내에서 가공해 부가가치가 더 높은 제품 형태로만 수출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은 2019년 인도네시아가 니켈 등 원자재에 대한 접근을 부당하게 제한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며 WTO도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에 보낸 WTO 패널 보고서를 통해 수출 금지 정책이 WTO 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항소하겠다며 당분간 수출 금지 규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달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가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한 뒤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직접 제련하면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올려 수출액도 수십 배가 커졌다며 "국가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조금 미쳐야 한다. 이전처럼 원자재만 수출하는 대신 다른 나라들과 싸우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도 "서방 국가들의 전철을 밟는다면 우리는 항상 뒤처질 것이고,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게 의존하도록 경제 모델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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