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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헌혈권 확대"…동성·양성애자 성관계 규정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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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로 혈액 부족으로 새 규정 조만간 발표
프랑스·캐나다 등 성소수자 남성 헌혈 제한 철폐 추세

세계 각국 "헌혈권 확대"…동성·양성애자 성관계 규정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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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헌혈을 하고자 하는 동성·양성애자 남성에 대한 허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FDA는 헌혈에 동참하는 동성·양성애 남성의 성관계 제약을 최소화한 규정을 수개월 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검토 중인 규정안을 적용할 경우, 성소수자 남성을 포함한 미국 내 모든 헌혈 지원자들은 일률적인 개별 위험평가를 받게 된다.


위험 평가 항목은 최근 3개월 내에 새로운 성관계 상대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위험도가 높은 방식으로 관계를 맺었는지 등을 묻는 내용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상대'와 '특정한 방식'으로 성관계를 가진 경우에는 헌혈을 할 수 없고, HIV 감염 여부가 확실해지는 3개월 후 다시 헌혈을 할 수 있다.


미국 성소수자 남성에 대한 헌혈 금지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HIV 검사의 정확도가 낮았던 탓에 성소수자 남성의 헌혈이 아예 금지됐다.

이후 2015년부터 1년 이내 성관계를 하지 않은 성소수자 남성의 헌혈을 허용했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혈액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2020년부터는 이 제한 기간을 3개월로 줄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헌혈 캠페인이 중단되면서 10여년 만에 최악의 혈액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신규 헌혈자는 24% 감소했으며, 때로는 병원 혈액 수요의 4분의 1조차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성소수자 남성에 대한 헌혈 제한 규정을 없애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성소수자의 '헌혈권'을 보장해야 하며, 헌혈 제한은 성적 취향이 아닌 '항문 성교' 여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동성·양성애자 남성에 대한 헌혈 제한 조치를 해제했는데, 한 명의 파트너와 3개월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제한 없이 헌혈할 수 있다. 만약 두 명 이상의 파트너가 있거나 최근 3개월 이내에 새로운 파트너를 만났을 경우에는 항문 성교를 하지 않는 경우에만 헌혈이 가능하다.


올해 초 프랑스도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 금지를 해제해 지난 3월부터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헌혈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는 1983년 동성·양성애자 남성의 헌혈을 금지했다가 2016년에는 헌혈 시점 기준 1년간 금욕생활을 한 경우에는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어 2019년에는 금욕기간을 4개월로 줄였다.


캐나다 역시 지난 4월, 30년만에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 제한 규정을 완전히 철폐했다. 그전까지 캐나다는 3개월 내 성행위를 한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을 제한했었다. 이외에도 최근 남성 성소수자의 헌혈 제한을 없앤 나라들은 그리스, 이스라엘, 헝가리, 덴마크, 브라질 등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최근 1년간 남성과 성접촉한 남성'은 헌혈할 수 없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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