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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쪼갤 때 되레 합쳤다…주가 수직 상승한 메리츠 3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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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쪼갤 때 되레 합쳤다…주가 수직 상승한 메리츠 3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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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한국 증시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일"

"주주이익을 최우선 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


지난 21일 메리츠금융지주가 주요 상장 자회사를 상장폐지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하자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두 회사 주주를 상대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최소 3년 이상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메리츠3사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발표 직후인 22일 메리츠3사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 다음날에도 메리츠금융지주 는 상한가 마감했다. 메리츠증권 과 메리츠화재 는 각각 최고 12.27%, 18.53%까지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같은 발표는 우리증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결정이다. SK, 롯데 등과 같은 지주사들은 자회사를 쪼개 줄줄이 상장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논란이 됐던 카카오 역시 카카오게임즈는 물론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로 쪼개어 상장한 것과 같은 이치다. 대주주는 소량의 지주회사 지분만으로도 다수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중복 상장으로 그룹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자금조달까지 용이하기 때문이다. 즉,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가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메리츠의 이같은 결정은 한국 증시 트렌드와 역행하는 것으로 되레 대주주(오너)의 지분율이 하락한다.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100% 자회사화를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실시하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율은 75%대에서 약 47%대로 낮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메리츠금융지주가 주주이익을 최우선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도 메리츠에 대한 목표가를 올려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메리츠화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기존 4900원에서 59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메리츠금융지주의 목표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렸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핵심사업부 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중복 계산 등 자회사 분할 상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결정은 최근 자본시장 유행과 정반대되는 행보"라며 "이는 소액주주와 대주주 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호평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조정호 회장의 주식 보유 자산도 크게 늘었다. 조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8300억원 가량 늘면서 국내 주식 부호 순위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을 제치고 9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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