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범 용산소방서장 특수본 출석… "일단 조사 응하겠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오규민 기자]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출석했다.
최 서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특수본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일단 조사에 응하겠다"라고 했다. 참사 당일 정확한 대응 2단계 발령 시점과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무시한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 서장은 사고 당일 안전 근무조로 근무 장소를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닫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특수본은 오전 10시부터 최 서장을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한다. 특수본에 따르면 최 서장은 참사 직전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도 출동하지 않고 사고 직후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경찰 공동대응 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현장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참사 당일 대응 조처를 캐물을 방침이다.
특수본은 사고 발생 직후 대응 2단계 발령이 늦어져 인근 소방서 인력이 신속하게 투입되지 못한 데도 최 서장 책임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을 상대로 이미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있는데도 신속하게 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할 예정이다. 용산소방서가 핼러윈을 앞두고 작성한 '2022년 핼러윈 데이 소방안전대책' 문건을 토대로 사고 당일 안전 근무조가 근무 장소를 준수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앞선 오전 9시부터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서장은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사고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 지 5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서장은 특수본에 출석하면서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정말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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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서장과 이 전 서장은 지난 6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특수본에 입건됐다. 이날 조사는 참사 발생 24일, 그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지 16일만 이뤄지는 조사다. 특수본은 이날 최 서장과 이 전 서장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수사 초기 입건한 6명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다. 수사를 받다가 지난 11일 숨진 정모 전 용산서 정보계장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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