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데 쓰지를 못하네… 어렵던 운동 치료, 이제 집에서 DTx로
에버엑스의 디지털 치료 솔루션 '모라'는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된 재활·운동 치료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환자가 의사가 처방한 운동 치료 프로그램을 집에서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능 평가를 통해 치료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의료진이 관련 데이터를 모두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솔루션 '모라'
윤찬 에버엑스 대표 인터뷰
운동 치료,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DTx로 비용 낮추고, 접근성 높일 것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를 켠 채로 몸을 움직이자 가상의 점들이 몸에 다다닥 붙었다. 팔을 들어 올리자 점들이 동작을 따라 움직이더니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에 기능 평가를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어서 동영상을 틀자 다시금 가이드 영상이 재생되면서 손쉽게 재활 운동을 따라 할 수 있었다.
에버엑스의 디지털 치료 솔루션 '모라(MORA)'는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된 재활·운동 치료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환자가 의사가 처방한 운동 치료 프로그램을 집에서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능 평가를 통해 치료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의료진이 관련 데이터를 모두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18일 만난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10여년간 일해오면서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답답함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재활·운동치료는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서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 제한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가 꼽은 제한은 시간, 비용, 정보다. 직접 내원해 전문 의료인이나 물리치료사를 통한 치료를 받으면 가장 좋지만 환자 입장에서도 매번 내원하기가 쉽지 않고, 병원 입장에서도 "30분 정도의 운동치료를 하는데 1만원도 채 되지 않는 운동 수가가 책정돼 있다"며 실제 치료 환경상 어렵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DTx)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을 낮추고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를 DTx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우선 슬개대퇴통증 증후군을 시작으로 만성 요통과 전방 십자인대 손상을 적응증으로 준비하고 있다. 슬개대퇴통증 증후군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허가를 받아 분당서울대병원과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적응증을 고른 기준은 많은 환자다. 윤 대표는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은 상당히 흔한 질환"이라며 "유병률이 20~30%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서도 지난해에만 한 해 11만명이 진료를 받았다. 만성 요통도 543만명, 무릎 질환은 76만명에 이를 정도로 확장성이 넓은 시장이다. 윤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모라를 통해 운동 치료와 관련한 정형외과 질환을 모두 커버하겠다는 비전도 전했다. 이미 대부분 치료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확보된 만큼 이를 토대로 계속해서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DTx의 주요 평가 지표 중 하나는 순응도다. 의료진의 개입 없이 환자가 집에서 치료를 수행하는 만큼 얼마나 성실히 하느냐에 따라 치료 효과가 갈리게 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베타 테스트에서 치료 순응도는 74%였다"며 "매일 30분씩 한 달간, 알람 등 푸시 기능이 전혀 없이 환자들이 스스로 수행한 결과"라고 전했다. 언뜻 그리 높지 않은 순응도일 수 있지만 아무런 개입 없이 이뤄낸 만큼 충분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DTx 버전에서는 시간 설정을 해 알림 기능을 더해 준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윤 대표는 DTx의 시장 진출을 위해 의사들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해외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 툴을 쓰는 의료진은 2015년 2.2%에서 2022년 3.8%로 7년간 1.6%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며 "반면 디지털 헬스케어 툴을 쓰고 싶다는 비율은 70~80%에 달했다"고 말했다. 많은 의사가 이유로 '업무 환경에 익숙지 않아서'를 꼽았다. 에버엑스가 전자의무기록(EMR) 이지케어텍과 MOU를 맺는 등 MOU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윤 대표는 "의료진에게 업무 환경에 얼마나 녹아드는지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 사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웹사이트 하나 더 띄우는 것도 사용성에는 큰 장애인 만큼 협업을 통해 EMR 연동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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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엑스는 최근 세계디지털치료제협회(DTA)에 가입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아 나가는 한편 미국 등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윤 대표는 "미국 법인을 설립한 상태로 내년 1~2월 중으로 의료기관에 모라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특히 미국은 지난해 12월부터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 수가가 생긴 만큼 이를 활용해 모라를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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