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노조, 사업종료 통보 이후 첫 집회
"이번 사태 원인은 경영진의 무능에서 비롯"
노조, 정리해고 통보 철회·공개매각 절차 진행 요구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한 푸르밀 노조원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한 푸르밀 노조원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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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푸르밀 노동조합이 회사의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고 사측을 규탄했다.


푸르밀 노조는 26일 오후 12시부터 100여 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푸르밀 노조와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등 노조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지금이라도 공개 매각 절차 등을 거쳐 노동자들이 살수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은 푸르밀 전직원 360명과 협력업체, 농가, 배송기사 등 모든 가정을 파탄내려고 하고 있다"면서 "2012년 매출액 3000억이 넘었던 건실한 회사가 진흙탕서 못빠져나온 것은 근로자들이 최선을 다해 일했음에도 잇속 챙기기에 바빴던 오너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푸르밀은 2018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인 2018년부터 매출액이 감소, 영업손실인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노조와 전 임직원은 노동자 및 배송기사, 낙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회사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한 푸르밀 노조원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한 푸르밀 노조원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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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사측이 전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법인 청산이 아닌 사업종료를 통보한 것은 영업 손실에 따른 법인세 감면 혜택 반납을 회피한 후 향후 재매각 등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매각이 무산된 원인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방적 정리해고 방침 철회와 재매각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푸르밀 본사 앞에선 푸르밀의 폐업을 규탄하고 낙농가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1979년부터 40여 년간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왔지만 이번 영업 종료로 한순간에 공급처를 잃게 됐다. 농민 대표들은 이날 신동환 푸르밀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푸르밀로부터 원유공급 해지 내용증명을 받은 이후 신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해왔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푸르밀은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400여 명의 전직원들에게 사업 종료 사실 및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수년간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고, 누적 적자가 커졌으나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다. 앞서 LG생활건강이 푸르밀 인수를 추진했다가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


푸르밀의 사업 종료로 인한 파장은 점점 커지는 중이다. 당장 정리해고 통지를 받은 푸르밀 직원 약 360명과 협력업체 직원 50명, 배송 기사 150여명을 비롯해 500여개 대리점 점주들과 직원, 낙농가 등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었던 유통업체들도 대체 업체를 물색하는 중이다. 아직 계약이 남은 단체 급식업체와 군 등 일각에서 줄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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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홈페이지는 지난 17일 사업종료 통보 이후부터 현재까지 계속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으로 유명한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에서 2007년 4월 분사해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푸르밀은 지난해부터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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