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불법 대선자금·성남FC 후원금 의혹’ 정진상 수사 속도
유동규·남욱 진술 일치… 檢, 조만간 정진상 소환 조사
정진상 "대선 자금,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불법 대선자금 수수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 실장은 이재명 대표가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인물이다.
정 실장에 대한 수사는 두 갈래로 진행 중인데, 검찰은 정 실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모두 연루돼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은 이른바 대장동 개발업자로 불리는 남욱 변호사 등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기획본부장의 진술이 일치하고 있어서다.
26일 검찰 안팎에서는 불법 대선자금의 최종 종착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조만간 정 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장동 개발업자들의 돈이 흘러갔다고 폭로한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받은 3억6000만원 중 5000만원과 1억원을 각각 정 실장과 김 부원장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정 실장이 성남시장 재선을 노리던 이재명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고, 김 부원장은 성남시의원을 재선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성남FC 후원금 50억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최근 정 실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시 소재 기업들의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주고 성남FC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았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성남FC가 기업의 후원금을 받을 수 없는 ‘주식회사 법인’임에도 후원금을 받고 기업들의 부정한 청탁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제3자에 해당하는 성남FC에 이득을 줬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정 실장은 2013년 9월 김 부원장과 함께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유흥주점에서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또 정 실장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로도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을 당시 정 실장이 자신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 안 사두면 평생 후회할 수도"…역대급 괴물 ...
반면 정 실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정 실장은 "유동규 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저는 이미 검찰, 경찰의 소환에 응해 수차례 조사를 받았고, 지난 9월 16일에는 압수수색을 당해 핸드폰 등도 빼앗겼고 출국금지도 당했다.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당당하게 응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