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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4%금리 대출, 9년4개월 만에 '비중 1위'

최종수정 2022.09.29 11:02 기사입력 2022.09.29 11:02

예금은행 4~5% 대출비중 44.7%
3%미만 대출비중, 6.5%로 확 줄어
6% 넘는 금리도 전체 10분의1 달해
"내년 10%짜리 대출도 목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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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1금융권인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4%대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는 10여년 만에 관측된 현상으로 과거 기준금리가 비슷할 때보다 금리상승세가 확연히 강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수준별 여신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을 살펴보면 4%이상 5%미만으로 빌린 차주가 44.7%로 가장 많았다. 4%대 금리가 시중은행 신규대출의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했던 건 2013년 3월 이후 9년 4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4%대 대출비중은 44.3%였다.

비중은 직전월 29.6%에서 한 달 만에 15.1%포인트 증가했다. 한은이 올 초만 해도 4% 대출 비중은 전체 4분의 1 정도였다. 증가세도 한은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두 번째로 가파르다. 첫 번째는 지난 1월로 직전월(11.6%)에서 한 번에 16.1%포인트 늘어나 27.7%를 기록했다.


5~6%미만 금리의 신규 대출도 많아지는 추세다. 5%대 금리는 통상 2금융권에서 우량한 차주나 기업에 대출을 내줄 때 적용하는 금리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5%대 대출은 6.9%를 차지해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대 대출 비중은 최근 5년간 0~2%에 불과했었다.


싹 사라진 저금리 대출…"10% 대출금리가 온다"

반면 저금리 대출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 금리구간은 32.5%였던 3~4%미만 대출이다. 전월인 지난 6월 49.8%에서 17.3%포인트 줄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주류였던 3% 미만 대출은 6.5%로 5%대 대출보다 비중이 작았다. 3% 미만 대출은 유례없는 0%대 기준금리 국면에서 89%(2020년 8월)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일차적인 원인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미국은 치솟는 자국 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이달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기준금리를 지난 7월 0.5%포인트, 8월 0.25%포인트 올려 2.50%로 책정했다.


문제는 과거 한국의 기준금리가 같았을 때와 비교해도 고금리 대출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2.25%였던 2014년의 4%대 비중은 10~30% 정도로 지금보다 낮았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고객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 높게 책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시보다 차주들의 부실 위험성이 훨씬 더 높다고 판단한 은행들이 돈을 떼일까 우려해 대출금리를 높게 책정했다는 뜻이다.


내년까지는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4.4%로 얘기하고 있는데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한국이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속도를 쫓아가면 연말 7~8%, 내년에는 10%대 금리 대출의 비중도 (은행에서)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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