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하던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해 온 미국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가로 막혔다. 2년 전보다 급등한 교통비, 커피값, 외식비용 등으로 사무실 출근을 꺼리는 직원이 급증한 탓이다.


27일(현지시간) 화상회의장비업체인 아울랩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정규직 근로자는 사무실 출근 시 한 달 평균 863달러(약 122만7000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재택근무 시 평균 지출인 432달러(약 61만6500원)와 비교해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출퇴근 비용에 15.11달러, 점심식사에 14.25달러, 간편한 아침 식사 및 커피에 8.46달러를 쓴다고 답변했다.


올 들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8.3%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외식 부문은 8% 뛰었다. 휘발유값 역시 1년 전보다 17% 높다. 대다수 근로자들이 재택근무가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다.

높은 부동산 가격 역시 직원들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팬데믹 기간 뉴욕 맨해튼을 떠나 뉴저지로 이사한 메건 주커맨씨는 치솟은 임대료로 인해 회사 근처에 다시 집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결국 재택근무가 가능한 다른 직장을 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커맨씨의 사례를 전하며 "교통비, 외식비, 보육비가 연봉인상분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사무실 복귀를 가로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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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도 이날 사무실 복귀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GM은 지난 23일 연내 최소 주 3회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했으나 직원들의 반발로 인해 결국 물러서야만 했다. 경영진은 내년 1분기 전까지는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지 않고, 구체적인 출근 날 수도 강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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