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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된 '전장연 강연' 고려대서 열려…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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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전장연 강연 진행 갑론을박
총학생회 강연 취소 공지
전문가 "대학에서 비슷한 사례 발생 가능"

고려대 총학생회가 지난 23일 강연 취소를 공지하자 공동주최 측인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가 박경석 전장연 대표 초청 강연을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에서 진행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고려대 총학생회가 지난 23일 강연 취소를 공지하자 공동주최 측인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가 박경석 전장연 대표 초청 강연을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에서 진행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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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 초청 강연이 고려대학교에서 결국 예정대로 진행됐다. 학내에서 강연 진행과 관련한 찬반논쟁이 이어짐에 따라 고려대 총학생회는 강연 취소를 결정했지만 공동주최 측인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에서 강연을 열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초청 강연이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에서 진행됐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지난 23일 강연 취소를 공지하자 공동주최 측인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는 24일 당초 계획을 이어받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연은 '우리가 거리로 나온 이유 : 2022 장애인권의 현실'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박경석 대표는 "언론을 통해서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구체적인 과정은 잘 모른다"며 "고려대 총학생회가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슬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애인은 ?100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고, 20년의 세월 속에서 ?70까지 왔다"며 "많이 좋아졌다고 얘기한다면 그들이 이야기 하는 합리성이 무엇일까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9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2022 고려대학교 인권주간 : 시선' 일정 중 하나였다. 고려대 총학생회 임시중앙집행위원회 인권연대국은 지난 20일 공식계정을 통해 "오는 26일 전장연 대표 박경석 대표를 모시고 강연을 한다"며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초청 강연이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사진=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 페이스북

박경석 전장연 대표 초청 강연이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사진=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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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일정이 공지되자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선 강연 진행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시민 불편을 야기한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부딪혔다.

강연 진행에 반대한다는 한 학생은 "남의 인권은 무시한 채 자신들의 불편함만 호소해온 단체가 인권 강연을 하는 것이 맞느냐"며 총학생회의 강연자 선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강연 진행에 찬성한다는 한 학생은 "전장연 시위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 장애인 차별 철폐라는 대의에는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내 커뮤니티에서 강연 진행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23일 공식계정을 통해 "이번 인권주간의 강연은 공식적으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고려대 인권연대국은 "해당 강연은 인권주간 참여단체 측과 주최하고자 했다"며 "해당 단체 측에 강연 실시 자제를 고려해주기를 정중히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강연 취소 결정에 고려대 졸업생들과 시민들은 지난 25일 '고려대의 사상의 자유를 지지하는 졸업생 및 시민 연서명' 입장문을 통해 '전장연 강의 재개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대학에서, 그것도 학생회 스스로 인터넷의 비난 여론을 등에 업고 이들의 마이크를 빼앗아버린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어디서 토론의 자유가 숨 쉬는 공론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어디서 마음 편하게 약자가 자신의 주장을 전개할 자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서울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인수위에 예산반영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 시민이 출근길 시위 반대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4월 서울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인수위에 예산반영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 시민이 출근길 시위 반대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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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전장연 대표 초청 강연 논쟁과 비슷한 사례가 대학 내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설 교수는 "20대는 전장연 시위에 대한 두 가지 목소리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두 주장 모두 합리성을 갖추고 있어 이런 비슷한 사례는 대학에서 얼마든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총학생회가 입장을 바꿨다면 왜 입장을 바꿨는지에 대해서 명료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장연 시위가 꼭 법이 아니더라도 규칙을 위반한 것인지에 대해선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며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는 중요한 측면에 해당하며, 시민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확보할 자유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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