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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국산 원료 비중 3.5%…원재료 값 흔들리자 라면 값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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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업계, 1년만에 가격 인상 행렬
고환율·원재료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
수입산 원료 비중 높아…"하락분 반영 안 돼"

라면 국산 원료 비중 3.5%…원재료 값 흔들리자 라면 값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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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최근 이어진 라면 업계의 가격 인상은 올 초부터 이어진 전 세계적인 원재료 및 물류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원 달러 환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 제조에 쓰이는 원료는 지난해 기준 소맥분(밀가루), 팜유, 감자전분 순으로 사용량이 많다. 전체 원료 중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은 전체의 3.5%에 불과하다. 수입산 원료 비중이 높은 만큼 수입 의존도도 높다.

밀가루의 경우 해외에서 밀을 수입해 국내에서 밀가루 형태로 가공 후 라면 제조에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대부분이 미국과 호주에서 들어오는데 세계적으로 높은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 공급망과 물류에도 차질이 생긴데다가 고온, 가뭄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도 영향을 줬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5월 1톤당 45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7월엔 320.71달러로 다소 하락했다. 이후 현재는 290달러대를 보이며 평소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다만 식품회사는 보통 6개월~1년 전에 원재료를 미리 사두기 때문에 이 같은 가격 하락의 영향은 크지 않다.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분기 국제 곡물 가격이 3분기 수입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상반기 대비 밀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이유다. 팜유 역시 전량 수입산이 사용되는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50%의 비중을 차지한다. 앞서 팜유의 경우도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을 비롯한 수출 중단 조치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감자전분의 경우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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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주요 국가에서의 수입량 증가율 대비 수입액 증가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밀 수입량은 250만3114톤으로 2017년 239만289톤 대비 4.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5억9653만 달러에서 8억 32만 달러로 34.2%나 늘었다.

팜유는 2017년 29만3912톤에서 지난해 26만9894톤으로 8.2% 감소했으나 수입액은 오히려 2억216만 달러에서 2억9607만 달러로 46% 증가했다.


감자전분은 2017년 8만1636톤에서 지난해 9만5967톤으로 17.6% 수입량이 증가한 것에 비해 수입액은 5816만 달러에서 6851만 달러로 17.8% 증가했다.


이 밖에도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하는 상황도 라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26일 기준 원 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1420원을 넘어섰다.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환율이 이어지는 상황에선 구입비 부담이 크게 늘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서민 식품으로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데 1년 만에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임은 맞다"라면서도 "업체로서는 비용 상승분을 도저히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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