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시대]Fed, 인상폭보다 '점도표' 눈길…관건은 '최종금리'
3연속 자이언트스텝 유력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이틀 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1%포인트 인상 카드는 자칫 시장의 패닉을 부르고 침체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인상 폭보다 ‘점도표’에 쏠린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로 인해 금리 전망의 종착 지점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탓이다. 4%대를 넘어 5% 전망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3연속 자이언트스텝 유력...금리 인상 어디까지?
Fed가 20~21일(현지시간) 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3.0~3.25%가 된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84% 반영하고 있다. 경제매체 CNBC 또한 이날 공개한 Fed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0.75%포인트 인상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당장의 인상폭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경로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다. 21일 오후 공개되는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이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 얼마나 오랜 기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지 힌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공개된 점도표에서 Fed가 제시한 올해 및 내년 말 금리는 각각 3.4%, 3.8%였다. 하지만 예상을 훨씬 웃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 상향 조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추이를 고려할 때 향후 Fed의 최종금리(terminal rate)가 4.25~4.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낸다. 이번 CNBC의 설문조사에서도 최종금리는 2023년3월 4.3%로 나타났다. 이는 7월 FOMC 전 조사보다 0.4%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같은 조사에서 올해 말 금리는 3.9%로 예상됐다. 모두 최근 CPI 발표 후 고물가 장기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층 더 매파적 목소리도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상반기 4.9%를 찍은 후에야 Fed의 금리 사이클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가 향후 인상 속도를 줄일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도 "최종금리가 4.5~5.0%가 될 수 있고 이보다 더 높아질 리스크도 있다"고 전망했다.
◇"1%P 가능성, 과소평가" 지적도
금리 1%포인트 인상 카드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강달러,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울트라스텝이 가져올 변동성은 한층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1%포인트 인상은 Fed가 데이터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의미해 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며 "지나친 긴축은 연착륙 가능성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 역시 "좋은 운전자는 목적지가 가까울수록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1%포인트 인상 카드가 시장에 패닉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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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깜짝 카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시장이 깜짝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Fed가 더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은행은 앞서 1%포인트 인상을 예상했고, 캐나다에 이어 스웨덴 중앙은행도 고물가를 이유로 기습 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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