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브레인 2022]"치매 예방, 다중영역 동시 접근해야…세계 각국 '핑거' 연구 중"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치매 예방은 한가지 위험 요인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여러 위험 요소와 메커니즘을 살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다중 영역 상호작용이라 부릅니다."
미아 키비펠토(Miia Kivipelto) 카롤린스카 의대 교수(월드와이드 핑거스 설립자)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굿브레인 2022 국제 콘퍼런스'에서 '치매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아 교수는 그가 강조했듯 다중 영역 개입을 기본으로 한 치매 예방 연구 '핑거(FINGER)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미아 교수는 전 세계의 치매 현황을 소개하며 이날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고령화에 따라 치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거의 '전염병(epidemic)'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라며 "오늘날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약 5000만명이 있고, 이 숫자는 2050년 약 1억50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아 교수는 치매가 노화의 일반적인 과정이라는 관념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세계 알츠하이머 보고서에 따르면 3명 중 2명은 치매가 일반적인 노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4명 중 1명이 인지 장애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낀다. 이에 대해 미아 교수는 "치매와 알츠하이머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위험 요소, 보호 요소가 많다"면서 12가지 예방 가능한 치매 위험 요소를 소개했다. 당뇨, 고혈압, 비만, 우울, 흡연, 사회적 단절 등이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인지 장애 위험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것은 노화 때문 만은 아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양한 치매 위험·보호 요인이 있는 가운데 미아 교수는 이들의 다중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다중 영역 개입으로 인지 장애 예방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가 바로 핑거 프로그램이다. 핑거는 한 손에 다섯 개의 손가락이 있듯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뇌를 이용한 인지 훈련 ▲사회적 활동 ▲혈관·대사 위험 요소까지 다섯 위험 요소를 동시에 조절한다. 미아 교수는 "이들을 매일 조절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 두뇌를 위한 최고의 레시피"라고 했다.
2015년 랜싯(Lancet)에 게재된 핑거 연구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미아 교수는 "인지 영역에서 25%, 작업 처리 속도 150%, 복잡한 기억력 면에서는 40% 향상을 보였다’면서 “반면 대조군에서는 인지 저하 위험이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지면에서의 이점 외에도 핑거 프로그램을 통해 심혈관계 위험도가 20%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생활 습관 개입 정도 면에서는 적어도 50% 이상 수행한 사람들에게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나오자 많은 나라들이 핑거 모델을 채택하기 위해 관심을 보였고, 미아 교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월드와이드 핑거스(WW-FINGERS)'를 설립했다. 현재 45개 이상의 국가가 월드와이드 핑거스에 참여하고 있다. 미아 교수는 "현재 9개의 연구는 완료됐고 15개의 연구가 진행 중이며 상당수는 계획 단계"라며 "월드와이드 핑거스를 통해 결과를 보다 쉽게 비교할 수 있고, 데이터를 공유해 보다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핑거 2.0'으로 연구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핑거 모델을 약리학적 개입과 결합해 더 나은 효과, 결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가지 예시로 그는 'MET Finger(멧 핑거)'를 소개했다. 멧 핑거는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을 치매에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실험이다. 미아 교수는 "메트포르민은 예를 들어 염증 같은 알츠하이머병의 많은 주요 특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이것이 핑거 프로그램에 추가하기에 좋은 후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펫 핑거는 영국, 스웨덴, 핀란드 3개국에서 600명을 대상으로 곧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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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핑거 프로그램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E헬스', 'M헬스' 등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미아 교수는 "모바일 앱과 AI 기술은 신체 활동 및 생활 습관 개입을 모니터링하고,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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