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대유행' 정점 찍은 8월 1~28일 재택치료 중 '자택' 사망자 37명
요양병원·요양원 등 요양시설 사망도 278명
집중관리군 폐지 영향…"중증진행 감지 늦어져"
일상회복 논의에도 고위험군 관리 대책 마련해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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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기도에 거주하던 A씨(88)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령이긴 하지만 백신 접종을 4차까지 마쳤고, 초기 증상은 기침과 인후통 등으로 경미해 재택치료를 배정받았다. 그러나 A씨는 확진 판정 나흘 뒤 집에서 사망했다. 직접적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신체기능이 급격히 나빠져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BA.5 변이로 인한 ‘6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8월 한 달 동안 재택치료를 받던 확진자가 하루 1.3명꼴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부가 ‘과학방역’을 강조했지만 정작 고위험군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아시아경제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재택치료를 배정받은 후 자택에서 사망한 확진자는 37명이었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8월 1~4주 사망자 대부분(92.7%)이 60대 이상이었던 만큼 자택 사망자 또한 고위험군이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요양병원·요양원 등 요양시설에서 사망한 확진자는 278명이었다. 요양시설은 밀집도가 높고 고령 이용자가 많아 코로나19 초기부터 고위험시설로 지목돼왔다. 이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사망자 수는 1522명인데, 5명 중 1명(20.2%)이 위중증병상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자택이나 요양시설에서 사망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그간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연령대 등은 공개해왔지만, 구체적인 사망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다. 8월 한 달 뿐이긴 하나 고위험군 사망지표로 꼽히는 요양시설, 재택치료 중 사망자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은 하루 최대 18만745명(8월17일)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6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시기다.


특히 병원에 이송조차 못한 자택 사망자가 하루 1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치명률이 낮아진 유행 시기 정작 필요했던 고위험군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는 8월부터 고위험군 재택치료자를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전화 모니터링 등으로 관리하던 것을 폐지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집중관리군을 전화 등으로 모니터링하던 방법이 사라지면서 고위험군 관리가 어려워졌다”며 “확진이 된 뒤에도 독거노인이나 가족이 멀리 있는 등 문제가 있다면 치료 과정에서 중증 진행도가 빨리 감지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며 실내마스크 해제를 비롯한 일상회복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고위험군의 사망은 계속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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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요양시설의 구조적 문제와 지역사회 내 독거노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등 고위험군에 대한 진단·치료 등이 개선될 과제로 꼽힌다. 엄 교수는 “전문가와 정부가 지속해서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하고, 관련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신종 감염병 문제는 계속해서 불거질 것”이라며 “현재로선 중증화율을 낮추면서 효과가 길게 가는 백신이 계속 개발돼야 하고, 시설 개선 등 장기요양에 대한 큰 틀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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