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불명예" 브라질서 비판 쏟아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자신의 대선 유세를 위한 정치적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BBC 뉴스 브라질 유튜브 캡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자신의 대선 유세를 위한 정치적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BBC 뉴스 브라질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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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유세를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장례식 참석하기 위해 영국에 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런던에 있는 영국 주재 브라질 대사 관저 발코니에서 연설했다.

연설에서는 그는 유족과 영국민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면서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런던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13초가 걸린 이 발언이 끝난 이후 그는 대선 유세를 위한 정치적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바른길을 가고 있다"며 "우리는 마약 합법화, 낙태 합법화 논의를 원치 않는 나라, 젠더 이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슬로건은 신, 조국, 가족, 자유"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해외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브라질 내부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우익 정치인이자 한때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조력자였던 조이스 하셀만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왕의 장례식을 선거 연단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고, 법학 교수인 파울로 아브라오는 "또 다른 국제적 불명예"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언론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여왕의 장례식을 자신의 선거운동을 강화할 기회로 봤다고 보도했다. 현지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런던에 방문하기로 한 결정은 대선 운동용 영상녹화 기회와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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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대선을 앞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좌파 진영을 대표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13%p(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IPEC는 이달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율이 31%, 룰라 전 대통령 지지율의 44%로 집계됐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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