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대통령보다 후임 대통령 위해…"
與 신축 계획 철회에도 거듭 '영빈관 필요' 주장
野, "영빈관 옮길 거야" 金여사 발언 소환 '공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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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세금 낭비' 논란이 일었던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을 놓고 여야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비판 여론이 쇄도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신축 계획을 하루 만에 철회했으나, 국민의힘은 '국격'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영빈관이 있어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추진 배후에 김건희 여사가 있는 것 아니냐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영빈관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어야 한다. 용산 청사 주변 부지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을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그곳에 국가 영빈관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축 예산이 많다고 지적하지만, 지금처럼 호텔을 빌리거나 전쟁기념관과 중앙박물관을 오가는 것도 예산이 들기는 매한가지"라며 "국가적 품격, 외교 인프라, 경호 문제, 예산의 적정성 등 긍정적으로 검토할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과 배치된다"며 "영빈관을 지금 당장 신축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다. 그러므로 영빈관은 윤 대통령보다 후임 대통령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878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새 영빈관 건립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5일이다. 대통령실은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한 뒤 내외빈 행사를 국방컨벤션센터 등에서 열었으나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며 신축 추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와대를 놔두고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것도 모자라 영빈관 신축까지 하는 건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실 이전 비용으로 총 496억원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미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3곳에서 300억원대 예산이 전용돼 관저 공사, 경비단 이전 등에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빈관 신축 예산 878억원은 여기에 더해 추가로 드는 비용이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영빈관 신축을 하는 데 여론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이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야당의 반발에 이어 여론 또한 부정적이자,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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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계획 철회에도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추진이 결정된 과정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논란됐던 김건희 여사와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 간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김 여사가 '영빈관 이전'을 언급한 점을 들어, 신축 계획 배후에 김 여사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합리적 의심이 국민의힘에는 망상으로 보이나"라며 "정부가 영빈관을 신축하고자 한다면 먼저 국민을 설득해야 했다. 그러나 국무회의를 거쳐, 예산부터 편성해놓고 국민에게 당당히 설명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대응 태도가 이렇게 부실하니, 국민들은 '응, 영빈관 옮길 거야!'라는 김건희 여사의 발언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김 여사의 지시로 예산이 편성되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국민의 의심을 '집단적 망상'으로 매도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부·여당의 태도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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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면서 했던 말들, '아무 문제가 없고' '모든 기능은 대안이 있으며'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던 말들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국민들의 의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각종 국가 행사, 대통령 행사들이 누추해진 까닭이 '공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무런 대안 없이 청와대를 폐쇄하고, 이에 따른 대책의 수립도, 설득의 기술도 없는 그들의 아마추어리즘이 더 큰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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