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케시 삭세나, 태국으로 돌아가면 살해당할 것이라며 태국행 거부
실제 복역 기간은 20년 가량

태국 대법원은 라케시 삭세나(70) 전 방콕상업은행(BBC) 고문의 횡령 사건 등 소송 3건에 대해 징역 335년 형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사진은 태국의 수도 방콕 수완나품 공항 출국장 대형 동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태국 대법원은 라케시 삭세나(70) 전 방콕상업은행(BBC) 고문의 횡령 사건 등 소송 3건에 대해 징역 335년 형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사진은 태국의 수도 방콕 수완나품 공항 출국장 대형 동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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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태국 대형 은행을 도산에 이르게 해 아시아 금융위기를 촉발한 태국 금융인에게 선고된 징역 335년형이 확정됐다.


1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대법원은 라케시 삭세나(70) 전 방콕상업은행(BBC) 고문의 횡령 사건 등 소송 3건에 대해 징역 335년 형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법원은 또한 삭세나에게 벌금 3천300만밧(원화 12억5천만원)을 부과하고 25억밧(원화 946억원)을 추징한다고 판결했다.


◆ 대규모 횡령 및 부정 대출 스캔들의 중심에 서 있는 삭세나 고문

인도 출신 금융인 라케시 삭세나는 1996년 일어난 방콕상업은행 대규모 횡령 및 부정 대출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방콕상업은행 부정 대출 및 횡령 사건은 정부 고위층과 정치인이 대거 연루된 태국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부정 사건이다.


1992년부터 방콕상업은행 고문으로 일한 삭세나는 당시 정부 관계자 및 은행 고위층과 공모해 7500만달러(1030억원) 규모의 은행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995년 총선에서 방콕상업은행이 당시 야당이었던 차트차이당의 반한 대표에게 10억밧(379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이 사건 여파로 태국 최대 금융기관이었던 방콕상업은행은 횡령 스캔들로 인한 예금인출 사태로 결국 문을 닫았다.


사건 이후 캐나다로 도피한 삭세나는 1996년 밴쿠버 북부 휘슬러 스키 리조트에서 체포됐다. 그는 태국으로 돌아가면 살해당할 것이라며 태국행을 지속해서 거부했다. 오랜 법적 다툼 끝에 캐나다 법원은 지난 2008년 본국 송환을 결정했다. 올해 삭세나의 형이 확정되면서 26년간의 길었던 법적 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


◆ 아시아 금융위기의 도화선 된 '횡령 스캔들'


삭세나의 형은 확정됐지만 1996년 일어난 방콕상업은행 대규모 횡령 및 부정 대출 스캔들로 수많은 이들이 피해를 봤다. 이 사건으로 인해 1997년 당시 태국의 많은 은행이 도산했고, 태국 통화인 밧화가 급락했다.


태국 경제가 무너지자 그 주변 국가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 또한 경제 위기를 겪었다. 이 여파는 결국 동아시아 3국까지 이어지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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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징역 335년을 받았지만 실제 복역 기간은 최대 20년이라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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