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흔들린다" 산은 부산행에 동요하는 직원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소중한 일터가 흔들리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직원은 최근 본점의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이같이 표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산행이 가시화되면서 산은 폭풍전야에 휩싸였다. 산은 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7일 직원들을 상대로 본점 지방 이전 관련 사내 설명회를 열었다가 직원들의 거센 항의 때문에 설명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직원들은 강 회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보이콧에 나섰다. 특히 최근 여당 의원실에서 공개한 산은의 이전 계획이 직원들의 심기를 상당히 불편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산은의 한 직원은 "지난달에 개최한 설명회는 원론적인 설명에만 그쳤는데 마치 직원들과 협의하고 소통한 것처럼 포장돼 있다 보니 직원들이 이용당했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계획'에 따르면 산은은 이달부터 '부산 이전 태스크포스(TF)'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직속 전담 조직이 된다. 해당 자료에는 '직원설명회, 노사협의회 등 노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노조·직원 설득 및 협력방안 모색'이라면서 지난달 24일 1차 설명회를 이미 개최했다고 적혀있다.
또 금융위와 산은은 올해 안에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이전 대상 기능의 범위, 부지 확보 방안, 인력·설비 이전 일정, 전산망 구축방안 등에 대한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토교통부와 금융위가 '산업은행의 이전 공공기관 지정안'을 균형발전위원회에 상정해 심의·의결하고 국토부 장관의 최종승인까지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후 본점을 서울시에 둔다는 산업은행법 제4조를 개정하고 부지매입, 사옥 신축을 비롯한 이전 실무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건물 준공에 맞춰 산은의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산은의 부산 이전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의 주문으로 급물살을 탔다.
윤 대통령은 지난 31일 경남 창원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산은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으로 이전해 해양도시화, 물류도시화, 첨단 과학산업 도시화로의 길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에 강 회장도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산은 부산 이전 계획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직원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500명 선발대 부산 발령 등 각종 '설'들도 직원들을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항의도 거세다. 산은 직원들은 얼마 전 산은 이전 관련 질의를 한 국회의원을 향해 단체로 문자 항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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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직원들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도 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 강 회장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때도 단체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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