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백신 접종, '접종 순응도·개량백신·트윈데믹' 잡아야
"10명중 3명은 백신 접종 꺼려"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방역당국이 '2022~2023년 동절기 코로나19 접종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접종 전략에서 국민들의 접종 순응도, 개량백신 도입 일정, 인플루엔자 유행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5일 열린 제35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의 '계속되는 코로나19 환자 발생과 가을 대책' 공동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말했다.
우선 국민의 10명 중 3명은 하반기 백신 접종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백신혁신센터 천병철 교수팀이 올해 6월20~30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 30.5%는 ‘가을·겨울 접종이 시행되면 접종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자녀의 예방접종 의향에서는 이미 자녀가 접종을 마쳤을 것으로 보이는 50~60대 이상에서는 긍정 응답이 80%를 넘겼지만, 소아·영아를 자녀로 둔 20~30대에서는 60%로 비교적 낮았다.
백신 음모론 척도에서는 ‘제약회사가 코로나19 백신의 위험성을 은폐한다’는 문항의 긍정 응답률이 44.4%로 높게 나타났다. 천 교수는 “당장의 접종률뿐 아닌 향후 신종 감염병 접종에 대한 성공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며 “백신정책에 참여하는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올바르게 현재까지의 백신정책을 평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백신정책을 추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접종 전략에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개량백신의 도입 시기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월 2가백신 수급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백신 도입 초기처럼 제한된 물량이 도입돼 고위험군부터 순차적으로 접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화이자 백신 12세 이상, 모더나 백신 18세 이상에 추가접종 용도로 BA.4, BA.5 개량백신을 긴급사용승인했다. 현재 BA.4, BA.5 개량백신은 미국에서만 허가된 상태다. 아직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없이 동물 대상 전임상 결과만 나와 있다. 방역당국은 임상 자료가 없는 이들 백신에 대한 각국의 허가 현황을 살피고 긴급 허용의 필요성 등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개량백신이 국내에 도입되더라도 미국처럼 추가접종 전량을 개량백신으로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근용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미국은 2가 백신 생산국이고, 한꺼번에 (백신) 물량을 도입했지만 우리나라는 물량 자체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면서 “2가 백신이 완전히 충분하게 공급되기 전까지는 (미국처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플루엔자(독감)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는 올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인플루엔자 검출률이 예년 동기간에 비해 높은 편으로 인플루엔자 검출 추이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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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인플루엔자,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 10월 1~2주에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권 팀장은 “동시 접종에 대한 명확한 시행 계획이 나오려면 2가 백신 도입 시기가 명확해져야 한다”며 “동시 접종을 표준으로 삼기는 어렵지만, 안전성이 충분히 인정되므로 가능하다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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