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크기 '역대급→중형급' 축소된 이유 있었다
전문가 "차가운 심층 바닷물이 혼합된 영향"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한반도를 지나갔다.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경남 해안·경북 동해안 일대 등은 피해가 속출했다.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해 침수나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나무가 도로에 쓰러지거나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시간당 110㎜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선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고, 차를 옮기기 위해 지하 주차장에 간 시민 8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하지만 '힌남노'가 전국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형급 크기로 한반도에 상륙했다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차가운 심층 바닷물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 환경학과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기도 상태를 보면 돌발적인 북쪽의 상공이 내려왔다든가 이런 현상은 없었다"며 "앞에 정체전선 놓인 것도 예상했던 그대로였다"라고 말했다.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던 이유에 대해 "태풍이 우리 쪽으로 올 동안에 남쪽 해상에서는 파고가 높은 데서는 약 30m 가까이 되었다"며 "그 말은 이 태풍이 지나올 때 바닷물이 깊은 곳하고 혼합이 엄청나게 일어났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태풍의 주 에너지원은 해양 수증기로, 수온이 높을수록 수증기가 잘 발생해 태풍이 크게 발달하게 된다. 하지만 심층 바닷물이 혼합되면서 수온이 내려가 수증기 발생이 감소했고 자연히 태풍 규모도 축소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에 태풍이 매우 강하다고 본 것은 토층 수온이 우리나라 남해안 밑에도 약 30도 가까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면 태풍이 이 세력을 약화시키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쭉 올라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태풍이) 육지에 상륙할 때 중심기압이 950hPa(헥토파스칼)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는 태풍 매미나 예전 사라 태풍이 올 때보다도 중심기압이 낮은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965hPa(헥토파스칼) 정도였기 때문에 예상보다 15hPa(헥토파스칼) 정도 줄었고 풍속도 10m 정도 더 약해져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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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김 교수는 아직 태풍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지금 남쪽의 일기도를 보면 '힌남노'가 생겼던 그 위치에서 열대저기압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9~10일경에도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월 하순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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