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빨리 통과한 힌남노… 수도권 '출근 대란' 없었다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공병선 기자, 오규민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남단을 할퀴며 지나간 6일 오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려된 '출근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태풍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과하면서 출근 시간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데다 기업들이 근무시간을 조정해 오히려 평소보다 출근길이 쾌적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대부분 시민의 출근 준비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대 시작됐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밤새 많은 비가 내리며 서울 시내 주요 도로 통행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혼잡이 예상된 탓이다. 경기 용인에서 서울 서대문으로 출근하는 윤모씨(36)도 그랬다. 윤씨는 "지난달 호우 악몽 때문에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섰다"라고 했다.
윤씨는 이날 자차로 출근을 했다. 도로는 평소보다 한산했다고 한다. 그는 "출근 시간이 8시 30분인데 오늘은 8시 전에 도착했다"라며 "상습 정체 구간에서도 차량이 적어 빨리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울 외곽 출근길도 비슷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김포시로 자차 출근한 김모씨(29)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자차를 이용했는데 크게 막히거나 하진 않았다"라며 "바람도 크게 불지 않았고 심지어 비도 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간밤 호우로 시내 일부 간선도로가 통제되긴 했지만, 태풍으로 인한 사고로 도로 이용에 불편을 겪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저녁부터 태풍으로 교통 불편 신고가 몇몇 들어오긴 했으나, 대부분 신호기 고장 건이었다"라며 "출근 시간대까지 전부 조치 완료했고 특별히 위험 상황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대다수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택해 출근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9)는 "평소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다리를 통제한다고도 하고 도로 상황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출근 시간을 지키려면 지하철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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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쏠림으로 열차가 꽉 차는 이른바 '지옥철' 현상도 연출되지 않았다. 기업들이 태풍으로 인한 출근길 대란을 우려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피해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한 정보라씨(35)는 "뚝섬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오히려 평소보다 사람이 적었다"라며 "민간에서 출근 시간 조정한 영향이 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해 여의도로 출근한 조아라씨(34)도 "평소 사람들이 붐비는 고속터미널역 부근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라며 "보통 9호선은 사람이 늘 꽉꽉 차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적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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