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핵합의 협상 타결 임박한 美 압박
바이든 중동방문 무용론 다시 고개들 듯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다음달부터 하루 10만 배럴 규모로 원유 생산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OPEC+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협상 타결을 앞둔 미국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풀이된다. 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JCPOA에 계속해서 반대해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중동순방까지 나서 원유 증산을 요청했던 미국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순방 전후로 불거졌던 인권논란과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선거의 주요 악재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월수준으로 돌아간 산유량…유가는 다시 반등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5일(현지시간) OPEC+는 이날 산유량 결정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다음달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지금보다 10만배럴 줄이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회의에서 합의했던 증산분 10만배럴을 그대로 삭감키로 한 것이다. 이에따라 OPEC+ 회원국들의 원유생산량은 지난 8월 수준인 일일 4385만배럴로 다시 줄어들게 됐다.

OPEC+가 표면적으로 감산에 나선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 탓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하루 10만 배럴 감산을 권고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올해 하반기 원유 소비량 감소로 하루 90만 배럴의 초과 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지난 5월 고점 기록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곧바로 반등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8% 상승한 배럴당 88.85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2.38%오른 95.23달러 기록했다.

OPEC+는 다만 11월 생산량 논의를 위한 차기회의를 내달 5일 개최할 것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 시 장관급 회의를 언제든 개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반대하는 JCPOA 타결임박…이란산 원유 풀리기 전 선제대응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그러나 실제 이번 감산조치의 주된 요인은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JCPOA에 대한 사우디 및 아랍연맹 국가들의 반발과 함께 이란산 원유의 석유시장 진입에 맞춘 선제적 조치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CPOA 복원협상은 타결이 임박한 상태로 미국과 이란간 최종 합의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JCPOA 복원 협상 타결로 미국의 대이란제재가 풀리면 이란산 원유가 국제 석유시장에 바로 풀릴 것으로 예상되며, 일일 약 100만배럴 이상의 증산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에너지 시장 분석기업인 엔베루스(Enverus)의 빌 파렌 프라이스 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감산조치는 정치적인 측면이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며 "사우디는 JCPOA 복원협상 타결에 나서는 미국에게, 러시아는 서방의 대러제재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당혹스런 바이든 행정부…중동순방 무용론 고개들까 우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OPEC+ 감산조치에 이례적으로 별도 성명까지 발표하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OPEC+의 10월 생산량 감산 결정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지지하고 미국과 전 세계 소비자를 위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사우디를 전격 방문해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이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직접 면담까지 했다. 당시 미국 내 각종 인권단체들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순방에 방문하는 여론이 매우 높아졌고, 끝내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에 나서면서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AD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면서도 증산을 강력히 요청하고자 직접 중동순방까지 나섰지만, OPEC+가 감산조치에 나서게 되면서 중동순방 무용론도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