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침수 피해 겪었는데...도심 속 '빗물받이' 물난리 막을까
제11호 태풍 '힌남노', 국내 5~6일 영향 전망
폭우로 드러났던 '빗물받이' 역할 마비
강풍·폭우로 침수 우려...피해 막을까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전국에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침수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빗물받이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국내에 북상 중인 가운데 약 한 달 전 겪은 침수 피해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피해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 빗물받이 관리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께 제주도에 근접한 후 같은 날 오전 7시쯤 경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오전 10시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힌남노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30hPa(헥토파스칼)과 초속 50m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6일까지 전국이 강풍과 폭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산사태·침수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은 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동해안은 5일 밤부터 6일 오후까지 강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5~6일 전국에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이 힌남노의 영향권에 해당하는 만큼 비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이 상륙하지도 않았던 4일 기준 제주에는 강한 비가 쏟아져 대정읍 주택 및 상가 등 40건 넘는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집중호우를 겪었던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각종 시설물 등 침수 피해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같은 달 17일까지 이어진 폭우로 1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이날 기준 주택·상가 침수는 1만5862동 발생했다.
도로가 순식간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몇몇 시민은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쌓여있는 쓰레기, 담배꽁초들을 꺼내 물이 빠지도록 나서기도 했다. 폭우가 시작됐던 지난달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강남역에 슈퍼맨이 등장했다'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남성은 폭우로 인해 침수된 강남역 근처에서 맨손으로 배수관 덮개를 열어 쓰레기 정리 작업을 이어나갔다. 작성자는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도 금방 내려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8일 집중호우로 수도권을 비롯해 침수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로변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쓰레기를 치우는 한 남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빗물받이는 빗물이 하수관으로 빠지도록 만든 시설로, 상습 침수 지역에는 10m 미만 간격으로 설치해 배수가 원활하게 하는 역할이다. 서울에는 현재 55만7000역의 빗물받이가 설치돼있다. 하지만 앞선 폭우 당시 비닐, 쓰레기, 담배꽁초 등으로 빗물받이가 막혀 배수가 방해된다는 지적이 따랐다.
침수 피해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각 지자체 등은 빗물받이 점검 강화에 나섰지만, 집중호우 이후 여전히 배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피해 이후 곳곳에서 쓰레기에 막힌 빗물받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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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는 수도권이 5~6일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지난 2일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저지대, 침수취약지역 등을 중심으로 하수관로 및 빗물받이 등에 대한 재점검과 준설에 나섰다. 그러면서 덮개를 제거하고 빗물받이 연결관 청소 등을 추가로 시행하는 등 빗물이 하수관로로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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