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70원 돌파 '급등세'…정부·한은 "대외건전성 안정적"
원·달러 환율 1370원 돌파…13년5개월만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 오늘 비상 회의
추경호 "대외건전성 지표 안정적 수준"
이창용 "그 전에는 원화가 덜 떨어져"
시장 불안은 가중…물가·경기 불확실성↑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김현민 기자 kimhyun81@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달러화에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5일 오전 긴급 회동을 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한국 경제의 각종 경제지표를 점검, 대외건전성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경제주체들의 불안 심리 차단에 주력했지만 시장에선 경상수지 불확실성 확대와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복합적 위기상황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금융상황을 점검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7월28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 등이 비상 회의를 개최한 것은 최근 국내 경제의 복합위기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오른 1365원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오전 11시13분쯤 1370.1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1일(1392.0원) 이후 13년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달러화가 20년 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아직 금융·외환 상황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화 하락세가 달러 상승세나 다른 통화에 비해 크다는 질문에 "그전에는 우리(원화)가 덜 떨어졌다"며 "어떤 기간을 통해 보느냐에 따라 답이 다르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 역시 모두발언에서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물가와 환율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으나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앞으로 농산물 등의 가격이 불안정해질 수 있고,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세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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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도 한달새 21억8000만달러 줄면서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정부는 이날 무역수지가 악화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합동 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 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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