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유력한 트러스 장관, 대중 강경대응 시사
글로벌타임스,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하라며 비판적 사설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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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영국의 차리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을 향해 중국이 견제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트러스 장관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중(對中) 강경 대응을 시사한 만큼, 양국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5일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새 영국 총리는 대중 강경 태도를 일상화해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새 총리가 영국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대중들과 동맹국들은 다소 비관적"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한 거친 언사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트러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영국 내에서 주도했으며, 중국을 두고도 '초강경'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그는 중국을 '위협국가'로 분류하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를 인용하면서 "영국은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 인도에 경제 대국 순위를 내줄 만큼 성장이 둔화됐다"면서 "인도가 올해 상반기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국 간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이는 100여 년 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영국을 넘어서 종주국을 추월한 식민지 경제의 또 다른 예"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영국 내 인플레이션 여파로 영국이 '위험한 임계점'에 와 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물가상승으로 일부 서민 가정은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엄중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보수당은 정치적 내분과 다른 국가에 대한 공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트러스 장관이 국방 예산 증액을 언급한 것에 신문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러스 장관이) 중국과 러시아 위협을 들먹이며 국방예산을 2030년까지 GDP의 3%로 확대하겠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는 195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트러스 장관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비교하며 '철의 여인'으로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철의 여인이 되려면 시대의 발전 추세를 인식하고, 경직되고 낡아빠진 제국 정신을 바꿔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중국에 강경 태도를 취하는 것을 일상화하기보다 국내 실용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지정학으로 장난을 치는 것은 각광은 받을지 몰라도, 영국 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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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위협국가'로 분류하고 이를 공식 선언할 수 있다는 점을 두고도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다른 나라를 헐뜯어 관심을 돌리는 것은 정치 토크쇼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오래된 '밈(유행)'과 같다"면서 "포퓰리즘에 편승하는 것은 아주 쉬운 방법이지만, 국가의 운명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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