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달러당 140엔대 깨졌다… 24년만에 최저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달러당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140엔대를 돌파했다. 최근 들어 엔화 매도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130엔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었으나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에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0.18에 거래됐다. 달러 엔 환율은 오후 한때 140.20까지 오르며 지난 7월 중순 전고점(139.97)을 경신했다. 엔화 가치는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환율은 올해 초 115엔대에서 거래됐으나 Fed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나서면서 지난 4월, 2015년에 집계된 최저치(125.86)를 돌파했다. 8월 중순 들어서는 경제지표 악화로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134달러 전후로 엔화 가치가 반등했다.
엔화 가치가 심리적 저지선인 140엔을 돌파한 것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ISM 제조업 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것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의 고삐를 강하게 죌 가능성이 커지자 엔 매도, 달러 매수세가 확대된 것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두말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일 금리차가 커진 것도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애초 일각에서는 엔화 가치가 8월 중순 들어 반등하는 기세를 보이자 엔·달러 환율이 130엔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자체 통계를 인용해 "엔화 가치가 하락할 것을 전망하고 매도하는 '빅쇼트' 현상이 정점에 이르렀다"라며 "내년 1분기에는 엔·달러 환율이 평균 130엔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주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4% 수준까지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일본중앙은행(BOJ)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일본 엔화에 강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엔화 환율이 현재 수준보다 더 올라갈 여지가 크다고 관측했다. 도쿄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통화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는 한 엔화는 약 142엔으로 하락할 여지가 더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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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도 큰 효과는 없으리라 전망했다. 야마모토 통화전략가는 "달러 가치 상승은 정책의 전망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해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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