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암 수술 때 척추 고정 최소화해도 효과…환자 삶의 질 향상"
서울아산병원 박진훈 교수팀
수술 범위 줄여 합병증 발생률 낮춰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척추암 수술 과정에서 척추를 맞춤형으로 최소한만 고정해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척추 고정을 최소화하면 환자 예후나 일생생활 회복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박진훈 교수·신홍경 전문의 연구팀은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합병증 발생률은 크게 줄고 환자들의 삶의 질은 높아졌다고 31일 밝혔다.
척추에 암이 전이된 경우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면서 무너질 수 있는 척추를 나사못으로 단단하게 고정한다. 보통 등 쪽을 30㎝ 정도 크게 절개해 척추 4마디 이상을 고정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 범위가 넓다 보니 수술 자체가 힘든 환자들이 많았다.
박 교수팀은 그간 절개 범위를 줄이고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허리를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척추 마디 움직임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을 연구, 적용해왔다.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종양 크기, 위치, 침투 상태 등에 따라 척추를 고정하는 나사못의 길이와 굵기 등을 조정해 종양 제거 후 기존의 절반인 척추 2마디만 고정하거나, 척추 고정을 하지 않고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만 치료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렇게 수술한 105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혈종이나 재발 등 합병증 발생률은 약 6%였다. 기존 방법으로만 수술했을 때 크고 작은 합병증 발생률이 높게는 10~20%까지도 보고되고 있는 만큼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을 함께 적용했을 때 합병증 위험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관적인 삶의 질 정도를 체크하는 여러 지표(ECOG-PS, KPS 등) 점수도 환자들이 거의 활동 불가능 상태에서 수술 후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답할 정도로 크게 향상됐다. 1년 생존율에서도 기존 수술법과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이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암 치료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박 교수는 “전이성 척추 종양 환자들에게 ‘맞춤형’ 척추 최소 고정 수술법을 적용하면 기존에 통증이 너무 심해 수술이 필요하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할 수 없었던 암 환자들을 수술할 기회가 늘게 되고, 수술 후 환자들의 합병증 위험이나 통증이 크게 줄어들어 환자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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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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