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쿠폰 대신 영양제 선물…건강 투자하는 젊은층에 건기식 시장↑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5조 돌파
젊은층 건기식 관심 ↑…영양제 구독 서비스도 인기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3년 차 직장인 서지민씨(25·가명)는 1년째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고 있다. 유산균을 비롯해 루테인, 비타민C, 콜라겐 스틱 등 하루에 먹는 영양제 종류만 해도 5가지가 넘는다. 서씨는 "영양제를 먹을 때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막상 안 먹으면 확실히 몸이 피곤해지는 걸 느낀다"며 "현재 체력관리와 면역력, 피부미용 등을 위해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 과거 건기식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20·30세대가 건기식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유통업계 역시 젊은층을 주목하며 건기식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건기식을 통해 보충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17년 4조1728억원에서 지난해 5조454억원으로 성장했다. 가구당 건기식 평균 구매액은 약 31만3000원이었다.
건기식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세대는 단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이들은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게 특징이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손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기식을 더욱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렇다 보니 젊은층을 중심으로 영양제 구독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업체 측은 각 이용자의 건강 상태 등을 분석해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해준다. 기존 영양제의 경우 한번 사두고 나면 쉽게 잊어버리거나 중간에 못 먹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영양제 섭취 습관을 기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지난 5월부터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직장인 김은혜씨(31·가명)는 "간단한 검사만 하면 나에게 필요한 영양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으니까 편하고, 한 팩씩 소분 포장돼 있어 먹기도 편하다"며 "또 정기구독을 하면 할인 혜택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영양제를 다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타민이나 홍삼 같은 영양제를 선물로 주고받는 경우도 있다. 과거 젊은층이 영양제를 구매하는 목적은 주로 부모님 등 중장년·노년층에 선물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최근엔 친구나 연인의 건강을 위해 선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이 중 20대와 30대의 거래 증가율은 각각 56%, 66%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향후 건기식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질병을 치유하려는 목적보다 예방 차원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2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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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통업계는 건기식 사업 규모를 더욱 확장하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한뿌리 ▲BYO유산균 ▲리턴업 등 자체 건기식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동원F&B도 지난해 2월 건기식 브랜드 '올리닉'을 론칭했으며, 빙그레도 건강 브랜드 'tft'의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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