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폐업하는 부산 택시회사 … 기사 떠나 멈춰선 택시, 줄소송 사태까지 “더는 못버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운전기사의 이직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데다 ‘근로시간’을 둘러싼 줄소송 사태로 빈사에 빠진 택시업계가 우려했던 폐업 충격까지 맞고 있다.


부산의 중견 택시회사인 대도택시가 오는 10월 폐업한다. 휴업이 아니고 완전히 회사의 문을 닫는 것이다.

앞서 부산지역 택시회사 금륜산업도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면 휴업에 들어갔었다.


업계의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이번에 부산지역 택시회사 가운데 첫 폐업이 현실로 드러났다.

30일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사상구 감전동 대도택시가 다음 달 30일까지 택시운수사업 자격을 유지하고 10월부터 폐업에 들어가는 ‘폐업 안내 공고’를 내걸었다.


부산지역 택시업계에서 양도나 휴업이 아닌 사상 첫 폐업 사례로 남게 됐다.


일반적으로 택시회사가 경영난에 처하면 회사를 다른 운영자에게 양도하거나 지자체에 일부 면허를 반납해 감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사업 규모를 줄인다.


대도택시는 감차 보상을 받지도 업체를 양도하지도 않고 완전히 폐업을 예고했다.


보유 면허 전부를 반납해도 부산시로부터 감차 보상을 받을 가능성도 낮고 택시산업 전반이 최악의 상황이어서 양도도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대도택시는 2020년 11억 7000여만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11억1000여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면허 118대 중 54대는 이미 멈춰 선 ‘휴지’ 상태다. 운전기사가 없어 놀리는 차는 중고차로 정리하고 면허는 휴지 처리를 해둔 터라 최근 실제 운용하는 택시는 64대 정도였다는 것이다.


도형찬 대도택시 대표이사는 “회사 업력이 60년 정도 되지만 더 버틸 수 없는 상태인데다 미래 난국을 돌파할 작은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고 힘없이 얘기했다.


도 대표는 “지난해 운전기사의 ‘소정 근로시간’에 대한 대법원의 당혹스러운 판결 이후 줄소송에까지 몰리니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고 말했다.


부산시택시운송사업조합 장성호 이사장은 “모든 택시회사가 같은 어려운 형편이어서 면허를 양수양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운 처지를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노사 간 합의한 소정 근로시간이 인정받지 못하면서 소송사태에 직면했고, 버스처럼 지원받지도 못하면서 택시요금은 통제받고 있어 택시업은 사면초가에 놓였다”고 말했다.


한 법인택시회사 대표는 “택시부제나 대출보증 등을 임시방편 삼는 것은 전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정부나 부산시에서 내놓는 대책은 미봉에 그칠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택시조합 측은 택시회사 전면 휴업에 이은 첫 폐업 사례까지 나오면서 다른 업체들도 줄도산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AD

부산택시조합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는 택시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택시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필요할 때만 대중교통 수단으로 묶어 통제만 하지 말고 실제 대중교통으로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