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의장 매파 발언 쓰나미
환율 장중 1350원 돌파…연고점
코스피·코스닥 급락…불안 확산
수입의존도 높은 韓, 물가 우려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도 불가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오는 9월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오는 9월에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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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대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의 위력은 셌다. 달러 선호심리 가속화하면서 29일 원·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350원을 돌파하며 급상승했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급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예고대로 Fed의 긴축이 속도를 낸다면 소비 투자 둔화와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경기침체 역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2원 오른 1342.5원에 출발한 뒤 장 중 1350원대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지난주 13년4개월 만에 1340원대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미국과 유럽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다소 하락했으나, 잭슨홀 회의 이후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며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대, 3%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물건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국내 물가에 치명적이다. 전날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국내 수입 물가상승률은 33%를 넘었고, 올해 상반기 수입물가 상승폭의 3분의 1 이상은 환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와 가스 등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물가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Fed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이자부담 증가와 소비위축, 투자감소, 자금유출과 같은 부작용도 뒤따른다.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언론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체로 예상과 부합했다"고 평가하긴 했으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의 물가 불안을 심화시킨다고 인정한 만큼 최소 연말까지는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 1인당 연간 이자비용이 최소 130만원 이상 오른 상황이어서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차주들의 고통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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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침체를 둘러싼 우려도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는 더 올려야하고 그 과정에서 경기 위축은 견뎌야 되는 일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은 "현재 우리 금융 방어력은 상당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가계 소비 여력이 위축되고 자산 가치 버블도 꺼지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더 오른다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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