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폭탄에 생활비까지 매월 적자"…금리인상에 발동동
한은, 사상 첫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영끌족, 다중채무자 중심으로 부담가중
기준금리 3%로 오르면 연 이자 163만원↑
"집값 떨어지는데 이자부담 가중…막막"
"청약이 안돼 대출로 집을 샀는데 후회막심입니다. 이자에 생활비까지 합치면 매월 적자입니다."
한국은행이 25일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이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높아진 금리와 경기침체 우려에 집값은 하락하는데 이자비용은 갈수록 늘다보니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한은은 뚜렷한 물가안정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영끌족과 다중채무자의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 인상기조를 이어가면서 가계 이자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큰 다중채무자도 약 446만명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기준금리 인상이 자칫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전 위례신도시의 9억원 중반대 주택을 구입한 30대 A씨는 "매입 이후 시가가 2억원 이상 올랐지만 지금은 거의 산 가격까지 떨어졌다"며 "매월 이자만 200만원 이상 내고 있고 내년에는 육아휴직도 들어갈 예정이어서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이날까지 금통위가 총 7차례에 걸쳐 금리를 2.0%포인트 올려 1년새 차주의 1인당 평균 연간 이자비용은 약 130만4000원 증가했다. 2분기 가계부채에 은행·비은행권 변동금리 비율(74.2%)과 금리인상폭을 곱한 뒤 전체 차주수로 나눈 결과다. 시장 전망대로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로 올리면 1인당 이자부담은 163만원 이상 오르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각종 변동금리 대출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역시 이달 0.52%포인트 오르는 등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에게는 비상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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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금리인상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점이다. 지난해 말 변동금리로 5억원의 주담대를 받은 사람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 증가폭으로 단순 계산하면 반년새 연간 이자부담이 630만원 늘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부진하기 때문에 가계부채가 더 늘어나긴 힘들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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