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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개시 10분 만 완판' 주목받는 채권시장 "예적금 못지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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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금리노마드]⑤
올해 개인 순매수액 10兆 돌파…통계 공개 이후 최고치
발행기관 디폴트 선언하지 않는 이상 원금·이자 보전 강점
회사채·여신전문금융채 등 인기 몰이

'판매개시 10분 만 완판' 주목받는 채권시장 "예적금 못지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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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민지 기자] 최근 시중의 부동자금이 급격히 쏠리고 있는 영역 중 하나는 채권시장이다. 발행기관이 디폴트(default)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원금·이자가 보전된다는 점, 금리 인하시에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엔 관련 통계 공개 후 처음으로 개인의 순매수액이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첫 10兆 돌파한 개인 채권 순매수액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9% 증가한 10조471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지난해 연간 개인의 순매수액(4조5675억원)의 2배 를 넘은 것은 물론,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지난 2006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10조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회사채가 4조72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채를 제외한 금융채인 기타금융채가 3조234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엔 국채(1조3049억원), 특수채(6535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3859억원) 등의 순이었다.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지난 2007년 6조514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큰 반등세를 이어오지 못했다. 지난 2017년 이래 연간 순매수액은 3조~4조원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정중동(靜中動)의 흐름을 보인 채권시장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론 안전자산인 채권의 특징이 꼽힌다. 채권은 국가, 금융기관, 일반기업 등 발행기관이 디폴트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원금 및 이자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또 금리와 반비례 관계인 채권 가격 특성상 추후 금리 인하시엔 매도를 통해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주 원인이다. 전날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회사채 AA-등급 3년물의 금리는 4.298%로 연초 대비 183bp(1bp=0.01%) 증가한 수치인 것은 물론,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에 못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는 정기예금(1년 이상 2년 미만) 2.74%, 정기적금 2.32%에 그쳤다.

대기업들도 4%대 금리…카드·캐피탈채 문의도 늘어

최근 채권 시장서 개인들의 투자 시야가 넓어진 곳은 회사채 시장이다. 망할 걱정이 없는 대기업들이 제시한 채권 금리가 예·적금보다 높게 제시되자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몰리고 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에서 높은 금리의 특판 예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금액 제한이 있거나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온전히 해당 금리를 받기 어렵지 않느냐"며 "채권 투자는 그러한 장벽이 없다. 금리가 매력적인 상품을 시장에 풀면 대형증권사들은 10분, 작은 증권사들은 30분 안에 동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테일(소매) 채권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회사채는 단연 한국전력(AAA 등급)이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량으로 회사채 발행해 나서면서 금리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11월 한국전력이 발행한 2년 만기 채권의 발행금리는 1.019%였지만 같은 조건으로 이달 중 발행된 한국전력의 채권 금리는 4.14%로 약 4배가 됐다. 발행금리(쿠폰)가 낮은 단기물(2년 만기) 위주의 카드·캐피탈채에 대한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


이러한 채권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쿠폰이 낮아 과표가 낮게 잡히지만, 매도 시점에서 매매차익이 커 은행 환산 수익률 기준 4%대 중반의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은 고정 이자에 대해 15.4%의 세금을 부과하지만 직접 투자 시 매매차익엔 세금이 잡히지 않는다. 실제로 상반기에 발행된 미래에셋캐피탈(AA)의 쿠폰은 1.63%, 매매수익은 4%대로 형성돼 은행환산수익률만 4.48%에 달했다.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랠리가 계속될 전망인 만큼 채권에 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 정하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가 안정되는 시점까지는 회사채나 국고채의 현 금리 수준이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엔 1개월 또는 3개월 단위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이자지급식채권(월이표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한 프라이빗뱅커(PB)도 "최근 현장에선 내년 금리 인하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염두에 둔 채권 투자가 크게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엔 고자산가 등을 중심으로 3%대 금리로 올라선 미국 국채 10년물 상품, 표면금리는 낮지만 차익에 과세하지 않는 절세 채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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