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절대자' 지칭하며 "현 사태 주도" 주장
'열람용' 아닌 '원본 탄원서' 공개하며 여론전 계속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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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윤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댄 이 전 대표의 자필 탄원서가 공개되면서 대선 전부터 이어져 온 양측의 갈등이 정점으로 가는 모양이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독설과 폭로를 넘나들며 앞으로도 전면전을 펼칠 태세다.


이날 이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심리하는 법원에 낸 탄원서가 공개됐다. 탄원서는 A4용지 4장 분량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당 비대위 체제 전환의 절차적 하자와 부당함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절대자"라고 지칭하며 윤 대통령이 현 사태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 측근으로부터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와 경찰 수사 절차를 정리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전 대표는 주호영 비대위원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의 실명도 거론하면서 "매사에 오히려 과도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들이 주도한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가 법원의 판단으로 바로잡아진다고 하더라도 면을 상하지 않도록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겨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탄원서가 언론에 공개된 과정도 국민의힘 측에서 유출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자필 탄원서 사진에 '열람용'이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고, 탄원서 열람을 소송 채권자(이준석)와 채무자(국민의힘)만 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탄원서를 '셀프 유출'해 자신을 '폭로자'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격해지는 이 전 대표의 공세에 대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 본인 생각으로 재단하고 있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던 사람이 근거 없는 확신을 창의적으로 발동시켜 천동설을 믿었던 적이 있다"며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고 이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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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앞으로도 당을 향한 공격을 계속할 태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밤 늦게 "열람용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며 탄원서 전문을 그대로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유출된 탄원서가 자신의 의도로 공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고, 여론전을 그만둘 생각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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