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 금융톡] PF까지 나선 카드사의 속사정 … “미래 없다는 위기감”
[아시아경제 이은주 기자] 최근 일부 카드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PF 대출을 늘린 카드사들의 부실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 관계자들은 "카드사들은 어떻게든 새로운 수익원들을 확보하지 않으면 미래 자체를 도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 생존이 위기인 상황적 맥락을 봐야 하지 않나"고 말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F에 뛰어든 카드사들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카드사 부동산 PF 잔액은 1조475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36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중에서 부동산 PF를 취급하는 회사는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뿐인데, 이들 기업에서 잔액 증가가 가파르다.
PF가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라 적지 않은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PF는 아파트나 빌딩 등이 완공되고 분양을 하게 되면 ‘미래에 발생할’ 수익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금융이다. 엄청난 규모의 대출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프로젝트에 내주는 것이다. 시행사의 건물 지을 땅과 시공사(건설사)가 완공하겠다는 보증서를 기반으로 하기에, 부동산 경기가 하락해 프로젝트가 예상과 달리 어그러지면 투자 수익을 거두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PF 투자를 감행하지 않은 여타 카드사에서도 "카드업이 돈을 어떻게 벌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겠냐는 뉘앙스로 이야기를 한다. 한 관계자는 "우리회사는 PF 투자에 나서진 않았지만 섣불리 결정하지 않고 있었을 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주요 사업"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카드업계가 ‘정상적인 영업모델’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카드사의 전통적 영업 모델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인데,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아져 수익원이 사라지다시피한 기형적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체 수익원들을 찾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위험하더라도’ PF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맥락을 봐줘야 한다는 의미다. 또다른 관계자도 "카드업 전반에 미래가 있는지 회의하고 있다"며 "지금 각사들은 정작 본업에서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대출’을 통해서 돈을 벌고 있는 특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론, 리볼빙(신용카드 이용 대금 일부를 다음달로 넘겨 결제하는 서비스), 자동차 할부금융 등이 오히려 핵심 수익원이 됐다"며 "카드업 전체에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가능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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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기대는 가맹점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조정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카드업계와 가맹점단체 등이 참여하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TF는 오는 10월까지 운영될 예정인데, 지지부진하더라도 여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카드사 종사자는 "카드 모집비용이나,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등등 비용을 모두 감안하면 수수료 영역은 거의 적자"라며 "잘 반영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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