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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 등에 관해 연방 규제당국을 속이고 보안을 부실하게 운영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스팸·가짜 계정을 문제 삼아 인수를 중단한 상황에서 나온 주장으로, 트위터와의 법적 분쟁에서 머스크 CEO 측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파이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는 지난달 비영리 법무회사 '휘슬블로워 에이드'를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 법무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제출했다.

자트코는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설득으로 2020년 11월 트위터에 입사해 지난 1월까지 보안 책임자로 일한 인물이다. 그는 '머지'라는 별명으로 전직 해커 활동을 했으며 트위터 이전에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구글 등에서도 관련 업무를 한 적 있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다.


자트코는 고발장에서 트위터가 연방 당국을 상대로 해커와 스팸 계정에 대해 강력한 보안 대책을 갖고 있다고 거짓 주장했다고 밝혔다. 당시 실제 회사 서버의 절반은 시대에 뒤떨어진 장비로 소프트웨어도 취약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트위터가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관해 심각하고 터무니없는 결함을 갖고 있다"면서 "트위터 고위 간부들이 기만적이고 사실을 호도하는 대화에 관여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회사 임원들이 트위터 상의 봇(스팸 발송 자동 소프트웨어)의 실제 규모를 완전히 파악할 능력이 없고 그럴 의욕도 없다고 자트코는 주장했다.

자트코는 트위터 보안 문제와 관련해 내부에서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고 이 문제를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리려고 했지만 파라그 아그라왈 CEO가 이를 막았다고 했다. 그는 트위터 고위 임원들과 충돌 끝에 결국 지난 1월 해고됐다. 자트코는 내부에서 경고했지만 결국 이를 보완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관련 당국에 서류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내부 고발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가 가짜 계정에 관한 자료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며 44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해 양측이 법정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다. 자트코의 폭로 내용이 머스크 CEO의 파기 근거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의 변호인단은 이미 자트코를 상대로 소환장을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양측의 법적 분쟁은 다음달 17일 시작된다.


다만 휘슬블로워 에이드 측은 이번 내부 고발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논란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자트코는 트위터와 독재체제의 반체제 인사를 포함한 이용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활용해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고 이번 고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자트코가 현재 트위터의 보안 상태를 두고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국 정부의 타격에 취약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만큼 정치권에서도 이 사안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자트코는 아그라왈 CEO가 최고기술책임자(CTO)이던 시기에 러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당시 광범위한 감시가 가능한 러시아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려 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트코의 고발 이후 미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트위터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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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측은 자트코의 내부 고발이 공개된 뒤 성명을 통해 "비효율적인 리더십과 저조한 성과로 지난 1월 트위터에서 해고됐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트위터와 우리의 개인정보보호 및 데이터 보안 관행에 대한 잘못된 설명으로 전반적으로 (그의 주장이) 일관되지 않고 부정확하며 중요한 맥락이 부족하다"라고 반박했다. 또 자트코가 현 시점에서 고발한 것을 두고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를 통해 이목을 끌고 트위터와 고객, 주주들에게 해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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