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前 쌍방울 회장, 태국 체류설… ‘공소시효’ 앞둔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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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쌍방울그룹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현재 태국에서 은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23일 본지 취재와 제보 등을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태국으로 이동했다. 검찰은 이달 중순 수원지법으로부터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신병확보에 나선 상태다. 김 전 회장이 계속해서 조사에 불응하면 검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태국 체류설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 드리기 어렵다"며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태국 체류설이 사실이라면, 김 전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은신처를 옮기며 도피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법조계에선 이를 두고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를 염두한 '버티기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이 다음달 9일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김 전 회장의 쌍방울그룹 횡령·배임 사건과 깊이 연관돼 있을 것으로 의심 받는다. 검찰은 두 사건을 각각 맡은 형사6부와 공공수사부를 묶어 통합팀을 꾸리기까지 했지만 앞으로 두 사건의 연관성을 밝힐 수 있는 시간은 17일 밖에 남지 않아 급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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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밝힐 '키맨'으로 지목되고 있어 검찰은 그의 신병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 형사6부 모 수사관으로부터 수사기밀 자료를 전달 받아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의심된다. 수사기밀 자료가 형사6부에서 사라진 시점은 지난 5월말, 김 전 회장이 싱가포르로 출국한 것은 지난 6월초여서 그렇다. 전달 과정에선 변호사들이 얽혀 있다. 이 변호사들은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이었던 이태형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소속이다. 쌍방울 횡령·배임과 변호사비 대납, 두 사건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지점이다. 공공수사부가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7일 이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형사6부에서 만들어진 수사기밀 자료가 유출 사실이 적발됐다. 수사기밀 유출 건은 현재 수원지검 형사1부가 조사하고 있다. 형사1부는 지난 21일 수사 기밀자료를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던 변호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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