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물림 사고 대부분 견주 부주의로 발생
안락사, 근본적 해결책 될 수 없어
안전사고 예방, 견주 책임 강화 법안 발의
서울시, 반려견 사회화 교육 프로그램 제공

지난달 11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세 아이가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지난달 11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세 아이가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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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최근 개물림 사고가 급증하면서 사고견을 안락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반복되는 만큼, 일회성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전문가들은 개물림 사고가 견주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견주 교육과 반려견의 사회화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한다.


지난달 11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목줄 없이 돌아다니던 개가 8살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물어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피해자 A군은 개를 피해 도망가다가 길바닥에 넘어져 개에게 2분 넘게 목 부위 등을 물렸다. A군은 당시 현장 근처에 있던 택배기사의 도움으로 구조됐지만, 이 사고로 목과 팔다리 등에 봉합 수술을 하는 등 크게 다쳤다.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을 넘어서면서 개물림 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개물림 사고는 2197건 발생했다. 또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서 2020까지 5년 동안 발생한 개물림 사고는 약 1만1000건으로 해마다 2000건 이상 집계됐다.


개물림 사고가 반복되자 견주에 대한 처벌 수위와 사고견에 대한 안락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견주 처벌 강화와 안락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개물림 사고 관련 근본적인 해결책은 견주와 반려견에 대한 교육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개물림 사고 관련 근본적인 해결책은 견주와 반려견에 대한 교육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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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응징과 보복 차원의 안락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며 "개물림 사고 대책 마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견주의 부주의에 대한 교육과 반려견의 충분한 사회화 학습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형아 서울대 수의 외과학 석사(수의사)도 반려견의 사회화 교육이 부족할 경우 공격성과 과민성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행동 문제, 건강 문제 등)에 대한 견주의 책임감 강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며 "반려견 입양 후에도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성향과 습성을 파악해 이를 교정하기 위한 지속적인 사회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안전사고 예방과 견주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도 나왔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형벌이나 과태료만으로는 개물림 사고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개물림 사고 시 견주에게 200시간의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강제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어 의원은 "맹견 안전사고 예방과 견주의 책임감 강화를 위해 사고 예방 교육과 관련한 수강명령을 형벌과 함께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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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는 반려견 사회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예절교육부터 행동 교정까지 받을 수 있는 무료교육 프로그램인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하반기 강좌를 내달부터 실시한다. 서울시는 또 반려견과의 적절한 산책법과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주말 원데이 산책훈련교실도 진행한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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