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러 대사 "우크라戰 6개월, 평화협상 가능성 안보여"
"유엔, 중재역할 못해…서방은 러 고립에만 몰두"
24일 우크라 독립기념일 앞두고 크림반도 전력 집결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도 키이우 도심에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노획한 러시아제 탱크와 차량들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오는 24일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성과를 과시하는 행사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 전후로 크림반도 일대에서 양국간 대규모 접전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키이우(우크라이나)=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유엔(UN) 제네바 사무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전쟁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남부 크림반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을 집중해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해를 넘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1일(현지시간) 겐나디 가틸로프 대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이 시작된지 6개월이 경과했지만, 외교적 접촉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지원이 지속되면서 평화회담 재개는 계속 실패하고 있으며 앞으로 갈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틸로프 대사는 유엔과 서방국가들이 평화협상 중재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유엔은 이번 전쟁을 정치화하면서 수렁에 빠졌고 조직의 권위가 크게 손상돼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방 대표단들은 아무 연락이 없으며 서방 국가들은 현재 상황을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도구로 여길 뿐,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개전 6개월을 맞는 오는 24일에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까지 겹쳐있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대규모 전투가 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년 8월24일은 우크라이나가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분리·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로 특히 이번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크림반도와 자포리자 일대에 병력을 계속 집결시키고 있으며, 탄약고 등 병참시설에 대한 폭격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9월 지방선거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편입을 추진하는 주민투표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남부 지역의 반격을 앞두고 서방의 무기지원을 기다리는 동안 적의 후방을 타격해 전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추가 무기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 7억7500만달러 규모 추가 무기지원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10억달러 규모 지원 이후 월간 지원 규모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스캔 이글정찰 드론 15대가 처음 포함됐고, 러시아의 방공레이더를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미사일(HARM)도 처음으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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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전쟁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급등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개월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큰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촉발시켰고 이것이 코로나19에 따른 재정확대와 맞물려 급격한 물가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전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특히 유럽의 물가를 안정시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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