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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반 줄서서 '득템'한 마트 치킨…"그래서, 먹을 만해?"[김유리의 힙플핫템]

최종수정 2022.08.17 15:23 기사입력 2022.08.17 14:00

홈플러스 '당당치킨', 5990원 하던 말복에
대기줄 길게는 100여명까지…긴 대기 끝 구매
기본 후라이드 치킨에 '소금+후추' 찍먹 맛 배가
식었다면 에어프라이어 데우면 '갓 튀긴 듯'
1명 먹긴 많고 2명은 부족…싼 가격 대신 시간·에너지 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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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죄송한데, 이거 그 치킨 줄인가요?"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대형마트 치킨, 그 한 가운데 있는 홈플러스 ‘당당치킨’.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에 6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기몰이 중인 데다, 지난 15일 말복을 맞아 이보다 더 싼 5990원에 살 수 있다는 소식에 겸사겸사 마트를 들르기로 했다. 앞선 행사상품 ‘두마리치킨’은 내놓기 30~40분 전부터 대기인원이 마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다른 볼일도 볼 겸 그보다 훨씬 여유있게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3시보다 1시간 반여 빠르게 매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웬걸, ‘겸사겸사’ ‘훨씬 여유’ 이런 표현은 이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도착하자마자 깨달았다. 오후 1시30분,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컴점 델리 코너 앞엔 이미 40명이 넘는 이들의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놀라고 있는 사이 뒤로 줄이 점점 더 길어졌다. 이 매장의 경우 당당치킨의 오후 출고 시간이 2시, 4시, 7시였는데, 2시 출고분을 기다리는 이들과 말복인 이날만 오후 3시에 추가 판매되는 1000원 추가 할인 상품을 기다리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2시 직전, 조리실 직원이 나와 앞에서부터 인원 수를 셌다. "20분, 여기까지 2시 치킨을 받으실 거고 뒤로 30분, 여기까지는 1000원 더 할인된 행사 가격에 3시 치킨을 받으실 겁니다." 겨우 3시 치킨 30명 안에 포함되는 걸 확인하자 이게 뭐라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어림잡아 100명은 줄을 서고 있었는데, 뒤로 한참 더 늘어선 이들은 4시 치킨을 위해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당연히 돌아설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앞뒤로 줄을 선 이들과 치킨이 나오는 시간과 마릿수 등 소소한 정보를 공유하다 왜 이렇게 기다리는 거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말복이고 해서 한 번 맛보려고." 였다.


휴대전화를 뒤적이며 카트에 기대 대기하기를 1시간 반, 예의 조리실 직원이 "기다리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저희도 빨리 드리고 싶은데 죄송하다, 맛있게 드시라"며 기다림의 끝을 알렸다. 배급받듯 손에 쥔 당당치킨을 소중히 카트에 담고 다른 볼일은 이미 지쳐 생각도 못한채 집으로 향했다.

힘들게 ‘득템’한 치킨을 바로 맛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먹을 만 했다’. 20~30마리씩 시간에 맞춰 내놓고, 이를 또 사들고 오는 시간까지 있었으니 미지근하게 식어 있었지만 "나쁘지 않은데?"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에 데우면 갓 튀긴 치킨 같은 느낌이라고 했지만 이대로도 괜찮은 것 같아 더 데우진 않았다. ‘평소 먹던 기본 후라이드 치킨이 조금 식은 맛’이었다.


치킨 무나 소스 등은 별도 구매해야 했다. 한 입 맛보고는 대기 중 미리 카트에 담아뒀던 690원 하는 치킨 무와 냉장고에 있던 콜라도 꺼냈다. ‘맛소금에 후추를 섞어 찍어 먹으니 맛있더라’는 얘기가 떠올라 ‘소금+후추’도 만들어 왔다. 드라마를 보며 먹다 보니 치킨은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다. 어떤 경우엔 후라이드 치킨이 느끼해 중간에 손이 멈추기도 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중간중간 섞인 ‘포테이토 팝스’가 치킨과 다른 맛과 식감을 내준 게 도움이 됐다. 양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1명이 먹기엔 많고 2명이 먹기엔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다.


총평은 가격을 차치하고서라도 맛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 다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사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과도하게 들었다는 것이다. 요즘 핫한 마트치킨을 먹어봤더니 이렇더라, 라고 경험을 발빠르게 공유하고 싶은 이,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 치킨을 한 번쯤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단 요일과 시간에 따라 대기 시간이 달라질테니 눈치껏 마트로 향해야 한다. 마트치킨 하나에 이렇게까지 하고싶지 않다면 열풍이 좀 사그라든 이후가 좋겠다.


홈플러스 '당당치킨' 품절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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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당당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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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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