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음반 내고 시구하고…활동 영역 넓혀가는 '버추얼 휴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인플루언서 넘어 배우·가수·쇼호스트까지
SNS 활용 능숙·유행에 민감…MZ세대와 소통 유리
윤리적·법적 문제 해결할 방법 아직 없어…무분별한 확장 지양해야

신세계의 버추얼 휴먼 '와이티'(YT). 사진=와이티 인스타그램

신세계의 버추얼 휴먼 '와이티'(YT). 사진=와이티 인스타그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구 모습은 어딘가 달랐다. 사람이 직접 마운드에 나와 시구하는 것이 아닌 전광판으로 시구가 진행됐다. 화면 속 시구 주인공은 신세계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와이티'(YT)다.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신세계의 버추얼 휴먼 '와이티'(YT)가 전광판을 통해 시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신세계의 버추얼 휴먼 '와이티'(YT)가 전광판을 통해 시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버추얼 휴먼의 활동 영역이 확장하고 있다. 버추얼 휴먼은 당연히 늙지 않으며, 활동 영역에 제한이 없다. 또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일 걱정이 없어 광고주들에게 인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사람이 할 일을 가상 인간이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 활동 영역 넓혀가는 '버추얼 휴먼'

국내 버추얼 휴먼 시초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이버 가수 '아담'이 그 주인공이다. '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데뷔한 아담은 뉴스에서 조명될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의 1집 앨범은 20만 장인 판매됐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대단했다. 그러나 당시 소속사 측은 한정된 기술과 억대 단위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아담은 강제적으로 은퇴하게 된다.


사이버가수 아담의 앨범재킷

사이버가수 아담의 앨범재킷

원본보기 아이콘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버추얼 휴먼은 전 세계적으로 셀 수 없이 많아졌고 활동 분야도 다양해졌다. 와이티는 신세계와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이 손을 잡고 만든 가상 인간이다. 와이티라는 이름은 '영원한 스무 살'(Young Twenty)의 약자로 Z세대를 대변한다. 현재 와이티는 삼성전자와 매일유업, 파리바게뜨, 서울시 청년정책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하반기에는 신세계그룹의 패션 브랜드 W컨셉의 프로젝트 모델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버추얼 휴먼들이 광고모델은 물론 라이브쇼핑,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22살의 여성 인플루언서인 가상 인간 '여리지'는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국내 유명 명소를 알리고 있다. 세계 최초 버추얼 휴먼 걸그룹 '이터니티'의 멤버 제인은 웹드라마 <안녕하쉐어>에 배우로 출연해 진짜 인간들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1일에는 YT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약 10분 동안 버추얼 휴먼 시장에 대해 인터뷰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가상 인간 '이솔'은 라이브커머스(온라인 홈쇼핑) 플랫폼 쇼핑 라이브를 통해 쇼호스트로 데뷔했다.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더 뉴 EQB'의 사전 홍보영상 모델로 발탁됐다. '영원히 늙지 않는 22살'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로지는 2020년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를 통해 탄생했다. 처음에는 인플루언서로 시작했지만 서울가요대상 시상자로 참석하기도 하며 가수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기획사, 작곡가와 손을 잡고 첫 싱글인 '후 엠 아이'(Who Am I)를 발표하고 정식 음원을 출시했다.


노래 녹음 중인 로지의 모습./사진 = 로지 인스타그램

노래 녹음 중인 로지의 모습./사진 = 로지 인스타그램

원본보기 아이콘



◆ 아직 인간을 대체하기엔 역부족…'가상'이라는 거리감


버추얼 휴먼은 제작 단가가 높지 않아 초기 비용만 들면 추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사업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연기, 음악, 인플루언서 등 특성에 따라 유동적 활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술이 발전한 만큼 가상 인간은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처럼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버추얼 휴먼은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버추얼 휴먼이 MZ세대와 최신의 유행을 대변하고 젊은 층을 겨냥할 수 있는 이유다. 이렇듯 대중과 친밀도를 쉽게 높여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다는 장점과 사생활 노출 등 일반 연예인에 비해 위험요소가 적다는 점에서 광고주들의 호응이 높다.


그러나 얼굴표정과 움직임 등에 대해 어색함이 느껴져 일부 소비자들은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아직까지 가상인간으로 인한 윤리적·법적 제재가 없어 문제가 벌어졌을 때 해결 매뉴얼이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기술발전과 함께 해당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버추얼 휴먼의 활동 영역 확장에 대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가상 인간들이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문화 관점에서 보면 가상 인간이 21세기를 지향하고 있지만, 캐릭터를 분석해 보면 20세기다. 무분별한 확장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