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 긴축으로 인해 올해 증시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이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이 기간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미래에셋의 경우 투자자산 재평가 이익이 반영되며 채권평가 손실을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213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2.9%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를 30%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다. 국내 거래대금 감소세로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별도 기준 13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7.6% 감소했지만, 투자자산 분배금과 배당금 수익 확보로 인해 운용 부문에서 1100억 원 수익을 낸 덕분이다.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 1분기 7조4000억 원에서 8조2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서울 여의도 IFC와 미국 부동산 프로젝트(PE)(PF) 등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거래 확대를 위한 영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8조 원을 웃도는 막대한 자기자본 투자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장부가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시장의 지속적인 우려 요인"이라면서도 "해당 자산군에서 발생하는 분배금 및 배당금 수익 또한 경상 운용 손익 안정화에 이바지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고, 하반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기대되는 등 주주환원 정책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최대 자본 능력을 활용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 손익 구조를 달성한 것이 큰 의미"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 활동을 지속해서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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