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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PI에 쏠린 눈…한은 '베이비스텝'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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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美Fed 고강도 긴축 갈림길…시장 관망세
이달 한은 기준금리 인상폭에도 영향
베이비스텝 전망 속 빅스텝 목소리도

美CPI에 쏠린 눈…한은 '베이비스텝'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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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6월에 비해 한풀 꺾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약화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폭도 축소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여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10일 오후 공개되는 미국 노동부의 7월 CPI를 둘러싸고 국내외 증시와 원·달러 환율의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고용보고서와 함께 다음달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지난주 먼저 나온 7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가 예상치의 2배를 웃도는 52만8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았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은 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시장에선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9.1%를 기록하며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월가 전문가들은 7월 이후 국제유가 하락 등을 근거로 7월엔 8.7%까지 낮아질 것으로 점쳤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찍고 내려올 경우 한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 등 변수가 있지만 이 총재는 이 역시 10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3월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3월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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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침체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 역시 통화정책 완화에 힘을 싣는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호조에도 경기 하방 리스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부담이 가중되면 심리 위축과 더불어 실물경기 하방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Fed가 물가 안정 시그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여전해 한은이 또다시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0%로 한국보다 0.25%포인트 높은데, 한은이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을 밟고 Fed가 다음 달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한은과 정부는 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됐을 때에도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면 자금 유출과 같은 부작용을 배제하긴 힘들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물가 지표가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는다면 9월 FOMC에서 Fed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침체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고용이 좋아 침체는 아니다’는 스탠스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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