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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27년만에 빅스텝 단행…"15개월 연속 경기침체, 최악 인플레 겹칠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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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물가상승률 13% 전망…60년래 최악
집권 보수당은 대규모 감세 공약…정책혼선 우려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우려…"복합적 경제위기 될수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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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7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영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장기간 경기 침체와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7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BOE는 지난해 12월 이후 6번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MPC 위원 9명 중 8명이 찬성, 1명의 반대로 승인됐다.

BOE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5년 2월 이후 27년여 만의 일이다. 이로써 영국의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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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는 이날 성명을 통해 "5월 이후 영국 내 가스 도매가격이 2배 이상 치솟았으며 러시아의 가스공급 제한 압박 속에 계속해서 가격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연말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13.3%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지난 6월 CPI 상승률은 9.4%를 기록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좀처럼 물가급등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연말 물가상승률이 BOE 전망처럼 13% 이상 치솟을 경우 6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날 BOE는 경기침체 전망에도 빅스텝을 단행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BOE는 이날 금리인상과 함께 발표한 경기전망에서 "올해 4분기 이후 앞으로 5분기(15개월) 연속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은 앞으로 2%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E는 2024년 말부터 경기회복이 시작되겠지만 매우 약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엔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실질소득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후반부터 경기침체도 우려된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기존 목표치인 2%대로 되돌리기 위한 금리정책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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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 집권 보수당은 차기 총리 선출을 앞두고 오히려 대규모 감세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정책 혼선이 예상되고 있다. 영국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보수당 대표선거에서 현재 가장 우세한 후보로 알려진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300억파운드(약 47조원) 규모 감세안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감세로 시중에 자금이 더 풀릴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히려 트러스 외무장관은 BOE의 인플레이션 대처가 매우 늦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전날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정책은 통화정책이다. 앞으로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더 빠르고 강력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며 신속한 결정을 위한 BOE의 권한 변경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물가급등과 경기침체, 정책혼선이 겹칠 경우 영국 경제가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 투자전문기업인 에버딘(ABRDN)의 루크 바솔로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부터 물가급등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정치권에서 BOE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며 현재의 금리인상 정책을 꾸준히 이어나가기 힘들 수 있다"며 "영국에서 다른 주요국들보다 훨씬 심각한 복합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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