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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현악기로 '노스페라투' 빈틈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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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노스페라투-현絃의 그림자' 융복합 공연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 기타리스트 이시문 사운드 트랙 맡아

동서양 현악기로 '노스페라투' 빈틈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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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이 연출한 '노스페라투(1922)'는 역사상 최초의 장편 흡혈귀 영화다. 원작은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 부동산 중개사 후터(구스타프 폰 바겐하임)는 비스보르크에 있는 집을 사겠다는 오를로크 백작(막스 슈렉)을 만나러 그의 성으로 간다. 순조롭게 계약을 진행하지만, 백작이 흡혈귀라는 사실을 알고 두려움에 떤다. 며칠 뒤 비스보르크에는 전염병이 창궐하고 후터의 아내 엘렌(그레타 슈로더)도 원인 모를 중병에 걸린다. 엘렌은 사람들을 구할 유일한 방법을 알아내고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무르나우 감독은 당시 독일을 지배하던 표현주의와 차별화된 미학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기괴한 세트, 렌즈 왜곡 등 인공적 장치를 최소화하고 자연적 풍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노스페라투가 공포에 사로잡힌 후터에게 다가가는 장면에서는 몽유병에 걸린 엘렌과 백작의 느린 걸음을 교차로 편집해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창출한다. 오늘날은 흔한 기법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희생양을 자처한 엘렌에게 다가가는 백작의 움직임을 그림자가 덮치는 듯 보여주는 효과도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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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라투'는 무성영화다. 배우들의 대사나 현장의 소리는 담기지 않았다. 유성영화 시대는 그로부터 5년 뒤인 1927년에 '재즈싱어'와 함께 도래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노스페라투' 100주년을 기념해 라이브 음악으로 빈틈을 메운다. 다음 달 6일과 7일 '노스페라투-현絃의 그림자' 융복합공연을 상연한다. 사운드 트랙은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와 기타리스트 이시문이 맡았다. '노스페라투'를 재해석하고 관객의 긴장을 배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자료원 측은 "동서양의 두 현악기가 '노스페라투'가 지닌 빛과 그림자를 대비한 강렬한 시각효과와 어우러져 아름다움과 기괴한 공포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진아는 2017년 솔리스트로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주자다. 지난 1월 발매한 정규 2집 '숏 필름'으로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는다. 이시문은 추다혜차지스, 김오키 뻐킹매드니스 등 다양한 팀에서 연주하고 작곡하는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다. 최근 시문 Ep 'Scent'를 발매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역량도 증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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