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왜 하락했을까. 네 가지 이유
역대 정권에서 이런 적은 없었다. 대통령 지지율 얘기다. 취임 두 달 만에 30%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4~8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국정수행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2525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7.0%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7.0%였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37%로 나온 이후 30%대 지지율이 나온 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전에 없던 일이다보니 정치권에선 이런저런 분석이 나온다. 누구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것 아니냐. 차라리 집권 초에 회초리를 맞는 게 낫다"고 말한다. 주로 여권 인사들이 이렇다. 반대로 야권 쪽에서는 "오죽했으면 집권 초에 지지율이 내려앉았겠느냐. 반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판단은 다르다. 여당은 별 것 아닌 일로 보는 반면 야당은 공세를 가다듬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왜 떨어진 것일까. 보통 집권 초에는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집권 1년차 1분기 직무긍정률(김영삼 71%, 김대중 71%, 노무현 60%, 이명박 52%, 박근혜 42%, 문재인 81%)이 상징적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그렇다고 윤 대통령이나 정부가 지지율이 폭락할 만큼 엄청난 잘못을 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그런데 왜?
최근 우리 경제를 상징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복합위기’다. 어느 한 요소가 아니라 물가 금리 환율 유가 등이 모두 치솟는 상황을 일컫는다. 그만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정치적으로 복합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 인사, 메시지, 정무 기능 등 네 요소가 시너지효과를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지율 동반하락을 이끌며 가랑비에 옷 젖고 있다.
우선 환경이 좋지 않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환율과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서민 물가 급등세가 현실화했다. 이자부담도 더 커졌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영끌족의 불만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의회 지형이 불리하기에 각종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또 윤 대통령은 정치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자기 세력’도 없고 이준석 대표와 갈등하면서 통치 기반이 더 협소해졌다. 게다가 배우자인 '김건희 리스크'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어진 인사 실패는 지지율 하락의 표면적인 제일 원인이다. 벌써 낙마한 장관급 인사가 네 명이다.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청문회 없이 임명한 고위공직자도 네 명에 달한다. 감동과 협치는 사라지고 기대감이 낮아지며 지지층이 이탈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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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메시지가 정제되지 않은 채 노출되면서 지지율 하락은 가팔라졌다.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 "(지지율)의미 없다. 신경 안 쓴다"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가볍다는 느낌, 정책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체계적인 보좌가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의구심을 던진다. 이러저러한 부분을 조율하고 방향을 잡아야 할 컨트롤타워, 정무 기능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지지율이 하락한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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