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CPI 앞두고 경기침체·실적 우려로 하락…나스닥 0.95%↓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기업 실적 둔화,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높아진 탓이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달러 강세도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2.51포인트(0.62%) 떨어진 3만981.3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5.63포인트(0.92%) 낮은 3818.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87포인트(0.95%) 하락한 1만1264.73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항공은 2분기 매출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장 대비 10% 가까이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항공(+8.09%), 델타항공(+6.15%), 사우스웨스트항공(+4.64%) 등도 일제히 올랐다. 크루즈주인 노르웨이지안과 카니발도 각각 5.84%, 7.54% 상승 마감했다. 보잉의 주가도 7% 이상 뛰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며 에너지주는 약세였다. 할리버튼과 데본에너지는 2%이상 떨어졌다. 대표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4.10%), 넷플릭스(-1.63%), 아마존(-2.26%) 등도 미끄러졌다. 세일즈포스는 4.61% 하락했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중단 선언으로 전날 두자릿수 빠졌던 트위터는 이날 4% 이상 반등했다.
이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는 연간 매출전망을 상향 했음에도 0.57% 하락 마감했다.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은 자체 자전거 제작을 중단하기로 하며 3.70%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경기침체 우려, 국채와 달러 강세 흐름 등을 주목했다. 이날 펩시코에 이어 델타,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등이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경기둔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 부담, 소비 둔화 등이 기업 실적으로 가시화할 경우 경기침체 우려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기업 수익 둔화, 또는잠재적 어닝 리세션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 역시 미국계 기업들에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달러 환산 수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56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2년10월 이후 최고치다.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몰리면서 달러인덱스는 올들어서만 13% 가량 상승했다.
달러와 유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1달러=1유로'로 패리티(등가) 시대에 진입했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경고가 잇따르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 달러화로 돈이 몰린 여파로 풀이된다. IBC 캐피털마켓의 제레미 스트레치 FX전략 책임자는 “유럽 전체에 걸친 침체의 공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97%선으로 내려갔다. 안전자산인 국채에 수요가 몰리며 금리가 낮아졌다. 다만 2년물 금리가 3%대를 유지하면서 장단기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됐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현상은 통상 경기 침체의 신호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자영업체들의 경기 낙관도를 보여주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5까지 떠어지며 2013년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 내 경기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소상공인 비율도 48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13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도 대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6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8% 올라 5월 상승폭(8.6%)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Fed의 긴축 행보에도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9%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내셔널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1~2개월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Fed의 고강도 긴축 행보도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미 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1.0%포인트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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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25달러(7.9%) 낮은 배럴당 9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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