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사태' 같은 대형악재 없는데도 흔들리는 尹대통령 지지율
핵심 지지층 이탈 현상
취임 초 지지율 하락 MB와 유사
지난 한달 동안 지지율 하락세 뚜렷
국정기조 바꿔야 한다는 지적 이어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정운영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8일 공개한 여론조사(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37%,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9%로 조사됐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6%포인트 떨어지고, 부정평가는 7%포인트 올랐다. 윤 대통령의 갤럽 국정수행 지지율은 6월 초 한 때 갤럽 정례조사 기준으로 53%를 찍기도 했지만 최근 4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갤럽 정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것을 데드크로스로 부르고 있다.
갤럽은 "지난주까지는 주로 중도층과 무당층에서의 변화였으나, 이번에는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이 하락하고 부정률이 상승하는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윤 대통령 취임 후 첫번재 갤럽의 여론조사와 비교해보면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이반 현상이 두드러진다.
알다시피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서울, 60대 이상, 20·30세대 등에서 앞서 대선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에 기초해 봤을 때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갤럽 정례 여론조사(5월10~12일 실시)와 이번주 여론 조사를 비교해 살펴보면 대구·경북에서 잘하고 있다는 여론이 68%에서 54%로, 부산·울산·경남에서는 65%에서 45%로, 서울에서는 51%에서 37%로 하락했다. 세대별로 살펴봐도 60대 66%에서 50%로 60대 이상 73%에서 55%로 하락했다. 20대에서는 45%에서 35%로, 30대에서는 54%에서 36%로 떨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불과 취임식 한 지 두 달째인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윤 대통령의 경우 취임 첫 지지율도 이전 대통령에 비해 낮았는데, 이것은 기대치 자체가 높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여기에 20대와 60대 등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지지율 추이만 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은 위기 상황"이라며 "취임해서 두 달 만에 국정위기를 맞는 것도 역대 정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광우병 때 (지지율에서) 위기를 맞았는데 윤 대통령의 경우에는 당시와 같은 국가 간의 관계나 통상 무역 문제와 같은 이슈도 없다"며 "내부의 문제, 국정운영의 무능력으로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갤럽의 첫 분기 직무수행 평가를 보면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50%, 부정평가는 36%였는데 부정평가는 문민정부(김영삼 정부) 이래로 가장 높게 나왔다"면서 "경제, 민생고의 영향이 큰 데 정부의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자율 문제도 그렇고 물가 폭등에 대한 공포감이 큰데 정부에서 뚜렷한 대책 없이 환경에 의한 변수라고만 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서 부정평가를 한 사람들이 인사 문제를 가장 많이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 "인사라는 것은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을 납득할 수 있는 절차로 뽑는다는 임명의 의미도 있고, 임명된 사람들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의 측면도 있는데 윤 대통령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에서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민생고로 인한 피해가 가장 먼저 닥쳐오는 자영업자, 블루칼러 지지율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했다.
취임초와 최근 갤럽 조사를 비교하면 58%의 지지율을 보였던 자영업자는 39%로, 49%의 지지를 보였던 기능노무/서비스 직은 30%로 내려갔다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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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국민들이 나를 찍어줬으니 내가 옳다는 것은 선거의 논리"라면서 "상황이 바뀌면 바뀐 상황을 적용하는 것이 유능한 대통령이고 유능한 정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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