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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경고'에도 위기감 안 보이는 尹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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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째 부정 평가 앞서도 "지지율 의미 없다"
'부격적 인사' 지적엔 "前정권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
野 "지지율 결정하는 게 국민인데, 신경 안 쓴다니 모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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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취임 후 불과 두 달도 안 된 허니문 기간인데다, 해외 순방 등 반등을 기대할만한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등 민심의 경고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6월 5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로 집계됐다. 긍정-부정 평가의 격차는 5.8%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지난 6월 27일~30일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하는 등 외교 이벤트가 있었지만,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현상은 같은 기관의 직전 6월 4주차 조사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지율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저는 선거 때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여튼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을 생각한다면서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여론조사 결과를 등한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지지율 별로 신경 안 쓴다, 국민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이건 형용 모순이다. 지지율을 결정하는 게 국민이기 때문"이라며 "너무 기분이 나빠서, 너무나 아파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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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 중 하나는 인사 문제로 꼽힌다. 당선인 신분 때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50대 남성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고, 이런 기조는 취임 후 내각 인선으로도 이어졌다. 대통령실과 정부 주요 직책에 검찰 출신이 대거 기용되면서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도 나왔다.


인사 부적격 지적에도 임명을 강행해 독단적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4일 만취 음주운전과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임명했다. 이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자 윤 대통령은 5일 출근길에서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 보라"며 '전 정부'를 언급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 내부 갈등도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음에도 이준석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주도권 갈등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당내 갈등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빨리 진단해서 수습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언제나 여론의 호응을 얻는 정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지율 하락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데드크로스는 정책 집행보다는 인사 문제 등 각종 논란이 쌓인 영향이 크다"며 "선거 때 여론조사도 실제 투표와 오차가 있어도 결과는 대체로 비슷하게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가 국민 여론을 100%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민심을 생각한다면 여론조사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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