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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발생 일주일 전 시간·장소·범인까지 예측하는 AI"…'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화?

최종수정 2022.07.04 10:43 기사입력 2022.07.04 02:00

중국 베이징 주거지역의 감시카메라.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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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시민을 지켜준다."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속에서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예측해낸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크라임 특수경찰이 미래의 범죄자들을 체포한다. 최근 이러한 시스템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2일 과학 전문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AI)이 과거 범죄 발생률 데이터를 근거로 미래에 어디서 무슨 범죄가 발생할지 높은 정확도로 예측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학 이샤누 처토파댜이 교수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에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2014∼2016년 지역별 범죄율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학습 기간 직후의 범죄 발생률을 예측하도록 했다.


그 결과 AI가 예측한 범죄 발생률은 90%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시카고를 가로세로 300m 크기의 구획으로 나눴는데 살인·강도 등 어떤 범죄가 어떤 구획에서 발생할지에 대해 AI는 일주일 전에 거의 정확히 예측했다. 시카고 외 미국의 다른 주요 7개 도시에서도 비슷한 정확도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런 범죄율 예측 모델을 경찰에 주의 단계를 통보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처토파댜이 교수는 "치안 자원이 무한정하지는 않다"며 "가장 적절하게 자원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서 살인사건이 벌어질지 미리 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의 범죄율 예측에 인종적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공지능이 학습한 범죄 데이터를 인간이 생산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일부 경찰이 흑인이나 소수인종 거주지만 집중적으로 순찰하거나, 유독 흑인의 범죄자를 더욱 엄격하게 처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AI의 판단이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AI가 작성한 목록에는 시카고 내 20~29세 흑인 남성의 56%가 잠재적 범죄자로 올라 있었다.


이와 관련해 처토파댜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 인종적 편견이 작용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AI가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은 아니며 범죄 위험이 큰 지역만 보여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일부 장면. [사진='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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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서도 비슷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첨단기술을 동원해 장차 일어날 범죄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광범위하게 주민을 감시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개인의 일상을 감시카메라 등으로 관찰하다 평소와 다르거나 의심 가는 행동이 감지되면 경찰에 자동으로 알리는 식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중국 남부의 한 당국은 남편이 있는 홍콩으로 이사 가게 해달라는 여성의 요청을 거부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부부의 결혼이 수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가 춘절 연휴도 같이 보내지 않는 등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경찰은 여성이 이주 허가를 받으려고 위장 결혼을 했다고 결론내렸다. 다른 지역에서는 경찰이 다단계 사기에 연루된 한 남성을 적발하기도 했다. 그가 매번 다른 동료와 집으로 들어가는 사실을 감시 프로그램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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